정동영 "김태효, 계엄 다음날 미 대사에게 계엄 정당성 강변"
[복건우, 김경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란극복·국정안정특위 위원장 김민석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내란극복·국정안정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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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통령실은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는데, 정 의원은 "김 차장이 계엄 선포를 몰랐다고 빠져나가려는 것"이라고 재차 비판하며 외환죄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동영 "김태효, 미 대사에게 '계엄 불가피' 강변"... 대통령실 "명백한 허위"
정동영 의원은 7일 오전 당 내란극복·국정안정특위 회의에서 "12월 4일 아침 유일하게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된 사람이 있었다"라며 "그 사람은 NSC의 핵심이고 윤석열의 뇌수다. 계엄 해제 이후에도 그 사람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NSC 사무처장 김태효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골드버그 대사도 이날 자리에 배석했다. 정 의원은 당시 예방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과 골드버그 대사에게 "계엄 당일 (미국 쪽에서) 국정원·외교부·NSC(국가안전보장회의) 온갖 관계자를 통해 (한국 정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일체 통화가 안 됐고 계엄 해제 이후에도 안 돼 (야당 의원으로서) 유감스러웠다고 전했다"고 밝히면서 김태효 차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태효 차장은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와 통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김 차장이)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늦은 밤 골드버그 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은 육성으로 방송된 대통령 담화문 이외에 관련 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며 "정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날조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한동안 김태효 차장이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로 진실을 호도하더니, 거짓으로 판명나자 이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면서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선전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가짜뉴스는 한미동맹을 이간질하는 행태로 즉각 중단해야 하며, 강력히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지난 2024년 10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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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또 "김 차장과 골드버그 대사가 얘기를 나눴다는 건 다른 소스를 통해 들었다"라며 "핵심은 계엄 해제 이후 골드버그 대사와 처음으로 통화가 된 사람이 김태효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이 해제됐는데도 김 차장이 계엄 선포문을 되풀이했다는 데 대해 골드버그 대사가 경악했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김 차장과 골드버그 대사의 통화 사실과 내용은 "아주 믿을 수 있는 소스로부터 구체적으로 들은 것이고, 몇 번 확인한 끝에 공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김태효 차장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도 처음엔 TV를 보고 계엄 선포를 알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지 않았느냐. 김 차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 있을까. 외환죄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저의 주장이 날조된 것이 아니라 김태효 차장이 노골적으로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며 "수사당국은 국가안보실이 내란과 외환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김태효 차장은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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