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진대첩 '키세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숨은 주역들 이야기
[송경동 기자]
▲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눈보라 속에서도 밤샘 농성을 한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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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 없는 견인과 호소에 응답해 오병이어처럼 끊임없이 밀려들던 사람들. 끊임없이 밀려들던 연대의 물품들.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걸 받고 분류해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한밤의 메밀묵 장수나 찹쌀떡 장수처럼 나누러 다니던 수많은 이들.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의료지원단, 민변의 인권지킴이, 형광색 안전조끼를 입고 그 광장의 동맥이 되고, 실핏줄들이 되어 주던 이름 없는 자원봉사단과 비상행동 상황실 사람들, 힘겹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이 감동적이고 유쾌했던 또 하나의 코뮌.
▲ 윤석열 즉각 체포 긴급행동 집회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려, 참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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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앞에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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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의 정의를 지키고 회복시켜야 할 국가적 책무를 가진 최상목 대행과 국무회의 위원, 국민의적들 역시 다시 반복된 친위쿠데타에 공모·동조·부역하며 계속되는 내란 행위를 이어가는 반헌정세력에 불과함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기다리되, 용서되지 않을 것입니다.
▲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체포, 구속’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 도로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밤샘 농성을 하는 가운데, 지난 5일 오전 농성자들을 위해 기도실과 화장실 등이 휴식공간으로 공개된 관저 부근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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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단 한번도 꺼지지 않던 무대를 지켜주셨던 무대음향 노동자분들, 새벽까지도 한달음에 달려와 언 손 언 몸으로 노래부르고 춤춰주던 여러 동료 문화예술인들께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에 어디선가 잠 못 들고 실시간 유튜브 화면을 통해 그 광장에 참여하며 긴급하게 보내주신 당신의 매트와 핫팩, 무릎담요, 은박덮개 등이 있어서 우리 모두 따뜻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늦은 새벽에도 눈길과 빗길을 달려 그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우리에게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전달해 주시기 위해 수고해 주신 수많은 택배기사님들, 퀵서비스 노동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도 힘들 텐데 나서서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도로와 거리 곳곳을 깨끗이 청소해 주신 분들께도 정말 고맙습니다. 그 모든 이들이 모여 함께 만들었던 해방의 광장, 투쟁의 광장, 연대의 광장이 한강진이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1월 11일 토요일에는 이 모든 분노를 모아 광화문광장을 뒤덮자는 계획입니다. 최소한 100만의 주권자들이 모여 모든 지연된 정의를, 훼손된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제안입니다. 사회대개혁의 첫 과제는 내란 세력에 대한 분명한 단죄와 응징, 사회적 퇴출이어야 할 것입니다. 12월 14일의 여의도 광장,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의 남태령 대첩, 그리고 오늘 1월 3일부터 6일까지의 한강진 대첩을 이어 1월 11일의 광화문 광장을 거대하게 다시 여는 일에 주권자 모두가 함께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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