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기도 전에 2300명 중 1700명 탈영"…우크라 최정예 부대 충격
우크라이나군 최정예 기갑부대로 꼽히는 제155 기계화여단 소속 장병이 무더기로 탈영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탈영병이 어느 정도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탈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여단 병력 2300명 중 1700명(약 74%)이 전투에서 싸워보지도 않고 탈영했고, 프랑스에서 훈련 도중 50명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단 소속 지휘관 중 한 명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전투에 들어가자마자 보직해임됐다"고 부대 운영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제155 기계화여단은 우크라이나군 현대화의 상징과 같은 부대여서 우크라이나 내에선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트-2 전차와 서방제 장갑차, 자주포 등으로 중무장한 부대인 데다가 프랑스군이 직접 훈련시키는 등 그간 최정예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훈련 현장을 찾아 격려할 정도로 유럽의 기대도 남달랐다.
문제는 이 부대뿐만 아니라는 점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탈영도 급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이 지난해 1~10월에 탈영으로 기소한 군인이 6만명에 이를 정도다. 이와 관련, 부투소프는 "(우크라이나군은) 개와 당나귀 부대를 만든다. 부대원들은 길거리에서 강제 징집됐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들에게) 군복을 입히고는 부대라고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드라파티 사령관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부투소프의 주장에 대해) 반박할 생각은 없고, 일부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정도 규모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만 3만8000여명의 병력 손실을 겪었고, 이 중 1만5000여명은 (사망으로)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일부 시설이 5일 드론(무인기) 공습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과 인근 도시인 에너호다르에 드론 8대를 날려 보냈고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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