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잇따르는 해저케이블 절단…한전, 세계 최초 보호설계기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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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해저케이블 훼손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세계 최초로 과학적인 보호설비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7일 한전에 따르면 이 회사 산하 전력계통연구소가 '해저케이블 보호설비 설계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저케이블 보호설비의 경제성을 고려해 최적의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전이 2021년 한국연안방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설계기술로 해저케이블 구축비용은 100㎞당 27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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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되면 막대한 경제·안보 피해
확실한 보호설비 설계기술 없었는데
한전이 세계 최초로 기술 확보 성공
세계 곳곳에서 해저케이블 훼손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세계 최초로 과학적인 보호설비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주위 지형과 손상요인에 따라 어떻게 해저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는 뜻이다.
7일 한전에 따르면 이 회사 산하 전력계통연구소가 ‘해저케이블 보호설비 설계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전은 지난달 17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핵심기술 확보 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기술을 포함한 17건의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결론지었다.
통상 해저케이블은 손상을 막기 위해 보호설비를 만든다. 그런데 어떻게 설계해야 튼튼한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노르웨이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노르셰 베리타스에서 만든 기준이 있지만 사실상 권고에 불과하다.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고 설계지침도 없다. 이러다 보니 각국은 자의적인 판단에 의존해 해저케이블 보호설비를 구축해왔다.
이에 비해 한전의 설계기술은 구체적인 지침이다. 지금까지는 해저케이블을 얼마나 깊게 묻어야 충분히 보호되는지 몰랐다면, 한전은 선박의 닻이나 로켓포 등 외부 요인에 대비해 어떻게 매설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점토나 모래처럼 지반이 달라질 때 매설은 어떻게 하는지, 매설이 불가능할 때는 어떻게 보호하는지 등에 관한 설계기술도 확보했다.
한전은 기술개발을 위해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연구비 28억6000만원을 투입해왔다. 전북 고창의 전력시험센터에서 해저케이블을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훼손해가며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설비 설계기술로 전력 안전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저케이블은 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번 파손되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만든다.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망 단절로 이어지면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한전은 개발한 기술을 이 같은 사태를 예방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건설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해저케이블 보호설비의 경제성을 고려해 최적의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전이 2021년 한국연안방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설계기술로 해저케이블 구축비용은 100㎞당 27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비용을 5% 가까이 절감한 수준이다.
한편 세계 여러 곳에서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5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전력 해저케이블이 갑작스럽게 끊어졌다. 지난해 11월17~18일에는 스웨덴과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케이블 2개가 훼손됐다. 이달 3일에는 대만 정부가 통신용 해저케이블이 손상됐다며 한국 측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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