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처절하게 배신하네! 후임 '사전 접촉' 맞구나…인도네시아, 경질 발표→클라위베르트 곧장 부임 '초읽기'

김정현 기자 2025. 1. 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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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태용 감독이 경질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후임 감독 보도가 곧바로 나왔다. 인도네시아 축구계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란 비판 여론이 우세하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클라위베르트가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고 발표했다. 

로마노는 수년간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이적 사가와 계약을 SNS를 통해 보도하면서 유명세를 탄 기자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워 이적이나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리기로 유명하다. 

기자는 "클라위베르트가 새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할 것이다. 계약이 합의됐다"며 "2년에 2년 연장 옵션이 있으며 12일 인도네시아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다.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주의 깊게 대표팀의 경기력과 달성하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를 관찰해 온 것에 기반해 결정을 내렸다"라며 '협회는 "대표팀의 발전에 기여해온 것에 감사하다. 신태용의 미래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해하기 힘든 충격적인 경질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9년 말 인도네시아에 온 뒤 코로나19로 축구 환경이 쑥대밭이 되는 상황에서도 5년간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대표팀 감독직까지 겸임하며 인도네시아의 젊은 자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물론 당시 인도네시아 개최가 확정됐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후 FIFA가 개최 취소하고 U-17 월드컵 개최)에서의 선전을 위해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신 감독에게 연령별 대표팀 감독직까지 맡겼고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일찍 대표팀에 콜업시켜 성인 무대에서 경험을 쌓게 했다. 

인도네시아가 종교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면서 U-20 개최권이 박탈돼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국가대표팀(A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고, 이는 인도네시아가 이들을 이끌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안컵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동남아 국가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선 엄청난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 2024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8강에서 떨어트리고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내친김에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해 본선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FIFA 랭킹 140위권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4강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대형 이변이었다.

이에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뢰를 보냈고 지난해 5월엔 2027년까지 3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스스로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신 감독이 긴 시간 만들어낸 성과는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위한 '구국의 결단'처럼 이를 포장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대표팀의 역동성이 발전에 대한 우리의 특별한 고려 대상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선수들과 합의 된, 더 나은 전략을 갖고 있고 더 나은 의사소통,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확인했다"라고 신 감독의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새 감독 후보군에 대해 토히르 회장은 "후보군이 있고 오는 12일 기자회견에 다음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클라위베르트 선임이 임박했단 보도가 나오면서 미리 후임 감독을 내정한 것 아니냔 비판 여론도 현지에서 존재한다. 토히르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12일에 새 감독이 올 거라고 밝히면서 이는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클라위베르트가 신 감독만큼 감독 커리어가 뛰어난지도 의문이다. 

1976년생인 클라위베르트는 현역 시절 아약스(네덜란드), AC밀란(이탈리아)을 거쳐 1998년부터 2004년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하며 공식전 257경기 112골을 터트린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발렌시아(스페인),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릴(프랑스)에서 1년간 뛰고선 은퇴했다. 

클라위베르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승인 루이스 판 할 감독 아래 코치를 맡아 네덜란드의 깜짝 3위에 보탬이 됐다. 이후 2015~2016년 북중미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을 맡았지만, 비중 있는 국가대표팀 혹은 클럽 지도자를 한 적은 없다.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프로구단 지휘봉을 잡았으나 6개월 만에 경질됐고 지금은 무직이다.

다만 이러한 점은 베테랑 감독 루이 판할을 기술이사로 선임해 보완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풋붐은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발표됐다. 특히 아약스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긴 전 네덜란드 공격수였던 클라위베르트는 데미르스포르와 결별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다"며 "그러나 클라위베르트는 이 여정을 혼자서 수행하지 않을 것이다. 루이 판할 또한 기술 이사로 임명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이런 보도들이 줄줄히 나오면서 인도네시아는 이미 변화를 염두하고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실패하기만 바라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축구협회,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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