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간판은 옛말…"되는 곳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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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화점 업계 성장률이 1% 미만에 불과하면서 잘되는 점포에 매출이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천2억원으로 전년(39조4천281억원)보다 0.9% 증가에 그쳤다.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점포 수는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 점, 롯데 3개 점, 갤러리아 1개 점 등 1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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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지난해 백화점 업계 성장률이 1% 미만에 불과하면서 잘되는 점포에 매출이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천2억원으로 전년(39조4천281억원)보다 0.9% 증가에 그쳤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기저 현상과 보복 소비 심리에 2021∼2022년 2년 연속 전년 대비 10% 이상 고성장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성장률이 1.7%에 불과하더니 지난해에는 1%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지난해 거래액이 13조8천325억원(34.8%)으로 1위를 지켰고 신세계 12조6천252억원(31.7%), 현대 9조4천493억원(23.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갤러리아와 AK는 각각 2조7천991억원(7.0%), 1조941억원(2.7%)으로 4∼5위였다.
전년 대비 롯데(1.2%↑)와 신세계(3.7%↑)만 거래액이 늘었고 현대(0.2%↓), 갤러리아(3.8%↓), AK(9.3%↓) 등 나머지 3사는 모두 줄었다.
매출이 높은 점포에 집중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수도권과 광역시급 대형 점포만 성장했고, 지방 점포는 대부분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점포 수는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 점, 롯데 3개 점, 갤러리아 1개 점 등 12개였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대구점, 롯데 부산본점 등 3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점포들이다.
해당 12개 점포의 지난해 거래액은 21조936억원으로 전년(20조929억원) 대비 5.0% 늘어 전체 거래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서 53.0%로 2%포인트 높아졌다.
각사별 1조원 클럽 점포의 매출 비중은 롯데가 2023년 43.7→45.5%, 신세계가 63.6→65.1%로 각각 올라갔다. 현대(55.2→57.1%)와 갤러리아(39.2→41.9%)도 비슷한 추이다.
이들 12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56개 점포의 거래액은 2023년 19조3천352억원에서 지난해 18조7천66억원으로 3.3%나 뒷걸음질 쳤다.
56개 점포의 80%가 넘는 45개가 역성장한 셈이다. 대부분 지방의 중소도시에 있는 점포들이다. 36개 점포는 2년 연속 거래액이 감소해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도권-지방 점포 간 양극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수도권보다 소비력이 낮은 광역시와 중소도시의 경우 경쟁력이 뛰어난 한 개 백화점만 살아남는 '일극 점포 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입점사들의 매출 상위 점포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이는 다시 상위 점포의 매출 집중도를 높이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며 "업체를 불문하고 지방 점포의 매각, 폐업, 업종전환 등 구조조정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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