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원 아파트도 ‘누수‧균열‧마감불량’…하자 논란 진통

조유정 2025. 1.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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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휘었고 제대로 된 사전점검을 못 할 정도로 공사가 엉망입니다. 부실시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공사는 준공을 강행하려 합니다"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이 하자 갈등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1~22일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공용부 공간‧보일러‧수도 전기 미시공, 누수 등 다수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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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캐슬 이스트폴’ 5만건 접수
롯데건설 “입주 전 하자 보수 총력”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사전점검 당시 발견된 하자.   독자 제공

“벽은 휘었고 제대로 된 사전점검을 못 할 정도로 공사가 엉망입니다. 부실시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공사는 준공을 강행하려 합니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이 하자 갈등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1~22일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공용부 공간‧보일러‧수도 전기 미시공, 누수 등 다수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예비 입주민들은 준공 승인 연기를 촉구하고 있으나 롯데건설은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 
 
7일 롯데캐슬 이스트폴 예비 입주자들은 사전점검 후 발견된 다수 하자로 인한 불안을 호소했다. A씨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사전점검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했다”며 “외벽과 엘리베이터 벽체 등이 휘었고 보일러, 배관은 점검조차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하자점검 후 접수된 하자가 5만건(중복 포함)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엘리베이터 버튼파손 △내부벽체 크랙 △벽체 휘어짐 △방 구조 틀어짐 △천장 누수 △단열 누락 △외벽 콘크리트 탈락 △외벽 마감 불량 등이다.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사전점검 당시 발견된 하자. 독자 제공

입주예정자협의회가 B법무법인에 의뢰한 공용부분 하자 검수 의견서에도 하자에 대한 부분이 확인 가능하다. 의견서에는 “옥상 바닥에 대한 누수가 우려된다. 입주 후 최상층 세대는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며 “각 층 계단 및 엘리베이터 공간, 바닥과 벽체에서 타일 마감 불량 및 오염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고 명시됐다. 또 지하 주차장에서도 천장 누수 흔적 및 기둥 마감 불량 등이 지적됐으며 조속한 하자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입주민들은 준공 승인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서울시 점검에서 통신 부분 99%가 점검 불가 진단을 받는 등 공사가 미진한 상황이다. 한 입주민은 “전반적으로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준공 기일을 맞추려 사전점검을 진행한 것 같다”며 “시공사는 12일 준공 승인 후 하자 보수를 주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전 점검을 하고 보수를 마친 상태에서 사용승인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사전점검 당시에도 점검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롯데건설은 이보다 앞선 12월4일 사용승인계 서류를 제출했다. 이는 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사전점검 당시 발견된 하자. 독자 제공

롯데건설은 입주 대비 이른 사전점검으로 인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입주 전 하자 보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통상 입주자 사전점검은 입주 한달 전 진행하지만 이스트폴은 복합단지로 상가 등도 함께 진행해 빠른 점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시기에 사전점검을 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입주 전 입주자들에게 하자 처리 경과를 보여주는 기간을 가질 것”이라 밝혔다. 

입주민들이 우려한 하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관계자는 “일부 외벽 공사가 덜됐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돌 벽을 붙이는 위치라 도색이 안됐고 피스를 박으려고 구멍을 뚫어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자 5만건이 접수된 건 맞지만 중복 접수된 부분도 상당수 있어 실제 하자가 5만건이라 보긴 어렵다”라며 “입주 전후 모두 하자 보수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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