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화보도 HOMERUN! 골글 3루수 김도영의 첫 화보 공개


Q : 인생 첫 화보를 무려 커버로 장식했네요.
A : 모든 게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어색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돼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Q :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있어요. 특히 MVP는 40년 만에 만장일치가 나올 뻔했죠.
A : 아쉬웠어요.(웃음) 덕분에 동기부여가 됐죠. 저도 언젠간 만장일치로 MVP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 MVP를 받고 자신의 ‘밈’을 활용한 수상 소감도 화제였는데, 미리 준비한 건가요?
A :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상식이 워낙 큰 행사라 수상 소감을 미리 준비해서 가긴 했어요. 외워서 말하려다 보니 오히려 어색했던 것 같은데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Q : 광주를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가 된 건 어떻게 생각해요?
A :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시즌이었죠. 프로야구가 1천만 관중을 달성한 해에 팀이 우승했고, MVP를 수상했고, 그래서 저의 스타성도 알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웃음)
Q : 되게 쑥스러워하네요. 야구 선수로서 스타성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죠. 얼마 전 뉴진스 하니로 분장해 열창한 ‘푸른 산호초’ 무대에서 증명하기도 했잖아요. 아이디어도 직접 냈다고요.
A : 맞아요. 팬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 의상까지 파격적으로 준비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예요. 더 잘 준비해서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Q : 소문난 ‘버니즈’(뉴진스의 팬덤명)이죠? 하니 씨도 그 영상을 봤다면 좋겠네요.
A : 지금 아마 외국에 계셔서 못 봤을 수도 있는데 그냥 안 봤으면 좋겠어요.(웃음) 초라한 저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요.
Q : 지난 시즌은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이기도 했죠.
A : 데뷔하고 3년 동안 갈망하던 목표였는데 이렇게 이룰 수 있어 더 뜻깊었죠.
Q : 게다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어요. 자신의 기여도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요?
A : 솔직히 정규 시즌 우승까지는 저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선 큰 활약을 못 했어요. 9명 중에 제가 제일 못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연차 대비 도움이 아예 안 된 건 아니니까…(웃음) 15% 정도로 할게요.

Q : 솔직해서 좋네요! 여러 기록도 갈아 치웠는데 아무래도 30홈런-30도루가 가장 기억에 남겠죠?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A : 솔직히 크게 없어요. 진짜로! 39-40 정도였으면 너무 아쉬웠을 텐데, 홈런을 2개나 남긴 채로 시즌이 끝나서 그냥 후련하기만 했어요.(웃음)
Q : 어떻게 단숨에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된 거죠? 타격 메커니즘에 어떤 변화를 준 건가요?
A : 메커닉에 손을 대기보다는 훈련 루틴을 많이 바꿨어요. 공의 면을 맞추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사실 시즌 중에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시즌에도 부상 없이 훈련과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Q : 광주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죠. 광주에서 나고 자란 ‘로컬 보이’로서 어떻게 보답할 생각이에요?
A : 제가 야구로 핫한 도시인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랄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요, 팬들은 아무래도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걸 가장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야구 외에 다른 방식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Q : 데뷔 전부터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죠.
A : 이종범 선배님은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따라갈 수도 없고요.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찾아가려고요. 넘어서기보다는 오래도록 가슴속에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Q :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보유 구단이라 좋겠어요. 프리미어12가 끝나고 9개 구단 팬들이 ‘김도영 체험판 종료’라는 말을 쓰던데요.(웃음) 그만큼 활약이 대단했어요.
A :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프리미어12는 아쉬움이 많이 큽니다. 프로야구가 2024년에 첫 1천만 관중을 돌파했는데도 불구하고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팬분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물론 정규 시즌 때 팀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또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햐죠. 돌아오는 국제 대회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인데, 그땐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어요.
Q : 최정, 송성문, 문보경, 노시환 등 KBO 리그 3루는 ‘핫 코너’답게 3루수들이 유난히 핫해요. 그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A : 아무래도 빠른 발?(웃음) 다들 워낙 홈런으로 이름을 날리고 계신 분들이라 제가 장타나 홈런으로 그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낼 거라는 기대는 못 했는데, ‘도루’와 ‘홈런’ 기록을 모두 챙길 수 있어 특별한 시즌이었죠.

Q : 그랬기 때문에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3루수상을 거머쥘 수 있었나 봐요. 축하해요!
A : 감사합니다. 골든글러브가 이번 시즌 마지막 시상식이거든요. 훈훈한 마무리를 한 덕분에 연말을 더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연말은 어떻게 보낼 생각이에요?
A :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가족과도 시간을 보낼 생각이에요.

Q : 친구들이랑 만나면 뭐 하고 놀아요?
A : 그냥 평범한 20대들처럼 노는 것 같아요.
Q : 평범한 20대들이 낚시를 하며 놀지는 않잖아요.(웃음)
A : 아, 낚시만 빼면요! 낚시는 취미까지는 아니고요, 아빠가 낚시를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을 때 손맛이 정말 짜릿하거든요.

Q : 프로 데뷔 3년 차지만, 야구를 한 지는 어느새 10년이 넘었죠. 그 시간 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요?
A : 실패하는 방법과 다시 올라오는 방법. 그 과정에서 몇 년간 쓸 타격 폼도 얻고, 훌륭한 선배님들과 같은 리그에서 뛰며 몸 관리하는 방법도 배웠죠.
Q : 특히 김도영에게 많은 영향을 준 선배 선수도 있나요?
A : 지금 주장인 (김)선빈 선배님과 (나)성범 선배님이요. 두 분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데 장점이 확실하셔서 선배님들이 플레이할 때 유심히 관찰해요. 보다 보면 따라갈 수 없는, 너무나 특출난 강점을 가지고 계셔서 신기해요.

Q : 야구 선수는 결혼도 빨리 하는 편이잖아요.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어요?
A : 네, 있습니다.
Q : 그럼 이상형은 뭐예요?
A :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해요. 성격 좋고, 경제관념도 저와 잘 맞으면 더 좋겠죠.

Q : 10년 뒤엔 어떤 선수가 돼 있을 것 같나요?
A : 서른둘 정도 됐겠네요. 더 큰 리그에서 자리 잡은 선수가 돼 있으면 좋겠어요.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도 되니, 적응 잘하고 자리만 잘 잡고 있어도 성공일 것 같아요.

Q : 더 큰 리그로 가려면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요?(웃음)
A : 아직 시작은 못 했는데 얼른 하고 싶어요. 영어도, 일본어도. 꼭 메이저리그 진출 때문이 아니더라도 영어 잘하는 사람 멋있잖아요.(웃음)
Q : 한 시상식에서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사람으로서의 행동과 운동선수로서의 행동 모두 진짜 잘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죠.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A : 제가 낯을 많이 가리고 붙임성이 별로 없어요. 억지로 빈말 안 하고 솔직한 제 모습에 만족해하며 살았죠. ‘사회생활’이 필요한 순간에도 우두커니 있으면서 스스로 정당화하고요. 그 모습이 되게 미숙한 모습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작년보다는 올해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고, 개선해나가고 싶은 부분이에요.

Q : 프로 선수로서 꼭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나요?
A : 핑계 대지 않기, 뒷말하지 않기. 둘 다 제가 싫어하는 것들이라 저도 안 하려고 해요. 직업 특성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평가도 가차 없이 받는데 주변 말은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해요.
Q :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의 성적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다 보니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잖아요.
A : 오히려 자극제로 삼는 것 같아요. 프로야구 선수가 된 이상 당연하다 생각하고 제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죠. ‘악플’과 ‘질타’에 연연하다 보면 야구 선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Q : 그래도 모두가 인정하는 ‘광주의 아들’이자, 리그 최고의 타자인데 질타를 받을 일이 그렇게 많나요?
A : 하하하. 야구가 팬이 많은 만큼 욕도 많이 먹어요.(웃음) 저는 DM도 안 막아놨고, 댓글도 다 읽는 편인데 보다 보면 재밌어요. ‘내가 진짜 야구 선수가 됐구나’ 하고 실감도 나고요.(웃음)
Q : 김도영 인생에서 야구란?
A : 인생 그 자체다! 이제 제 삶에서 야구를 했던 시간이 더 기네요. 야구를 안 하던 시절의 김도영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하루 종일 야구 생각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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