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질주·내수 부진… 사업 중심 ‘韓→美’

이용상 2025. 1. 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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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한국에선 경기 침체 찬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년보다 판매량이 6%가량 줄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량이 늘면서 판매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70만5010대를 기록해 전년(76만2077대) 대비 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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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서 역대 최다 판매
미국서 전기차 세액공제 호재
고금리·불황에 내수 실적 ‘뚝’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한국에선 경기 침체 찬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년보다 판매량이 6%가량 줄었다. 경영 전략의 무게추를 내수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91만1805대를 판매했다. 전년(87만370대)보다 4.8%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량이 늘면서 판매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도 79만6488대를 팔아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78만2451대)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회사 합산 판매량은 170만8293대다. 연간 미국 판매량이 170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도 내수 불황을 극복하진 못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70만5010대를 기록해 전년(76만2077대) 대비 7.5% 감소했다. 기아는 4.2% 줄어든 54만10대를 팔았다.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내수 부진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GM(-35.9%)과 KG모빌리티(-25.7%)도 판매량이 급감하며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전체 판매량은 145만2051대에 그쳤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이후 최저치다. 르노코리아만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 덕에 전년보다 80.6% 성장했다.


자동차 내수 시장은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진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화재,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도 내수 부진을 부추겼다. 문제는 올해도 내수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경영 전략의 무게중심을 미국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미통’인 호세 무뇨스 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에게 새해부터 CEO업무를 맡긴 배경에는 미국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무뇨스 CEO는 국내 대기업 최초의 외국인 CEO다.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한 성 김 전 현대차 고문역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에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의 전기차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를 지난해 40종에서 올해 25종으로 줄였으나 현대차그룹은 리스트에 새로 진입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 감소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외국우려기업(FEOC)의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 대한 혜택을 줄이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폭스바겐, 아우디, 리비안, 닛산 등의 전기차가 제외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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