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건칠’, 췌장암 환자 생존 기간 연장 효과 확인

오상훈 기자 2025. 1. 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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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약재인 옻나무 즉, 건칠 추출물이 췌장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대, 한의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진하윤 연구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박남영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불가해 1차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통 한약재인 건칠 추출물을 항암제와 동시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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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윤성우 교수팀 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통 한약재인 옻나무 즉, 건칠 추출물이 췌장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대, 한의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진하윤 연구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박남영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불가해 1차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통 한약재인 건칠 추출물을 항암제와 동시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항암치료 중인 진행성 췌장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생존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환자에게 투여하는 건칠 추출물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생존 기간도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다변량분석을 시행한 결과 건칠 추출물의 용량 증가에 따른 위험비는 무질병생존기간에서는 0.18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에서는 0.0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약재 건칠 추출물 용량이 췌장암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 예후 인자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이번 연구는 표준항암화학요법과 한약치료 병용 투약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초기 연구로, 향후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였을 때 건칠 추출물이 항암제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한약재 추출물의 간과 신장에 대한 독성 우려를 고려해 간기능 및 신기능 검사도 추적 분석했지만 치료 전후 간과 신장 기능 수치 모두 이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우 교수는 “연구에서 사용된 건칠단은 오랜 기간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러 종류의 암을 억제하고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는 건칠 추출물을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투여한 최초의 전향적 임상 연구”라고 말했다.

다만 환자가 자의적으로 복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윤 교수는 “항암치료와 한약의 병행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양·한방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면밀한 추적 검사를 시행하면서 검증된 약재를 투여해야 한다”며 “특히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는 암과 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병행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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