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학번 의대 새내기도 휴학할 판…"올해도 못 돌아갈 거 같다"
늘어난 정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예정대로 진행 중인 가운데, 전국 의대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학을 앞둔 '25학번' 의대 새내기들도 휴학에 들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의사·의대생 온라인 익명 플랫폼인 '메디스태프'엔 "휴학계 제출 방식으로 2025학년도 투쟁을 진행한다"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공지가 올라왔다. 의대협은 전국 40개 의대가 소속된 의대생 대표 단체다.
의대협은 전체학생대표자총회 명의의 글에서 "지난 6주 동안 40개 의대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2025학년도 투쟁 실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지난 4일 임시 총회에서 휴학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한 단위나 학년은 이에 준하는 행동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의대·의전원 학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직 입학하지 않은 새내기 의대생도 휴학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협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이 결정된 뒤 휴학계 제출·수업 거부 등으로 반대 투쟁을 이어왔다. 전공의와 함께 필수의료 패키지·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같은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내걸었다. 지난해 11월엔 280명이 모인 총회를 열고 "정부가 초래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2025학년도에 투쟁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의결했다. 이때의 결의 내용이 이번 '동맹 휴학'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을 지금이라도 멈춰야 휴학 결정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휴학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의대생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한 휴학 의대생은 "아직 공식적인 공지는 없지만, 올해도 못 돌아갈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지난 3일 마무리됐다. 입시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42대 1보다 하락한 4.28대 1로 집계됐다. 반면 SKY 의대 경쟁률은 3.71대 1에서 3.8대 1로 올랐다. 수시 미충원 인원까지 반영된 정시 모집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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