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있는 선수가 52번 달길"…천재 유격수 후계자 바람, '루키' 박준순이 과감히 택했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천재 유격수' 김재호는 52번을 달고 원 클럽 맨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천재 유격수 후계자가 누구일지를 두고 큰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루키' 내야수 박준순이 과감히 52번 등번호를 택했다.
김재호는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김재호는 2004년 1차 지명 유격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재호가 활짝 꽃을 피우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손시헌의 그늘에 가려 10년 가까이 백업 역할을 맡았던 김재호는 2014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5년부터 김재호의 화려한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김재호는 2015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26안타, 3홈런, 50타점으로 데뷔 첫 풀타임 3할 시즌을 만들었다. 2016시즌 김재호는 타율 0.310, 129안타, 7홈런, 78타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440 호성적과 함께 2년 연속으로 팀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김재호는 2019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64, 4안타, 3타점, 3볼넷, 4득점으로 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김재호는 2020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421, 8안타, 1홈런, 7타점, 4볼넷으로 뜨거운 불꽃을 태웠다.
김재호는 선수 생활 말년인 2023시즌과 2024시즌에도 후반기 반등하는 활약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유격수 자리에 후배들을 제치고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두산 유격수 자리에서 김재호의 이름을 지우는 건 쉽지 않은 과제였다.
김재호는 개인 통산 1793경기,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661득점, 581볼넷, 79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366의 기록을 남겼다. 1793경기 출전은 두산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2위 안경현·1716경기)이다. 두산 구단 유격수 출전 기준 안타, 타점, 홈런 등 대다수의 기록도 김재호가 보유했다.
베어스 역대 최고 유격수로 이름을 올린 김재호의 등번호인 52번을 누가 이어 달지에도 큰 관심이 쏟아졌다.
김재호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은퇴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 단 번호인 31번을 달려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6번을 달았었다. 가뜩이나 6번을 다니 왜소해 보여서 다른 번호를 달고 싶더라. 그리고 어느 날 52번이 하트로 변하는 걸 보고 52번을 달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쭉 그 번호로 갔다"라며 52번과 인연을 맺은 사연을 들려줬다.
지난해 11월 가을 마무리 훈련 때만 하더라도 김재호의 등번호를 물려받겠다고 적극적으로 자원한 후배들이 나오지 않았다. 52번이라는 번호의 부담감과 후광이 그만큼 컸다.
이에 대해 김재호는 "사실 좋은 기운이 있는 번호일지는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욕심이 있는 선수가 그 번호를 달았으면 좋겠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이겨낼 선수지 않을까. 누가 더 간절하게 더 미친놈처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재호의 바람을 들은 듯 루키 박준순이 과감하게 52번 등번호를 골랐다. 박준순은 2025시즌 등번호 52번을 달고 뛸 계획이다. 박준순은 지난해 공식 경기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2, 50안타, 5홈런, 33타점, 22도루, 출루율 0.569, 장타율 0.681 호성적을 거뒀다. 이미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던 박준순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빨리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린 영광도 얻었다.
두산 관계자는 지명 당시 "박준순과 다른 투수 후보군을 비교했는데 야수 1번이 더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1군 주전 내야진의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올해 내야수 풀이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 1라운드에서 뽑지 않는다면 박준순 선수는 곧바로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컸기에 1라운드 지명을 결정했다"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1라운더 야수 박준순에게 계약금 2억 6000만 원을 안기며 큰 기대를 반영했다. 과연 박준순이 천재 유격수 등번호를 달고 2025시즌 입단 첫해부터 후계자다운 강력한 인상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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