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공수처 해산”… 밤샘 농성 이어진 한남동

윤예솔 2025. 1.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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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에 대설특보가 내려졌지만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눈을 맞으며 집회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체포를 반대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통령 관저 북쪽인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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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단체-민주노총 고성 오고가
경찰 2700여명 배치 양측 충돌 대비
‘무전기로 경찰관 폭행’ 조합원 추적
대설특보가 내려진 5일 시민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은색 비닐을 두르거나 우산을 쓴 채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손팻말이나 태극기를 든 채 집회에 참여한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에 대설특보가 내려졌지만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눈을 맞으며 집회를 이어갔다. 일부 참가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지난 3일부터 2박3일째 관저 앞에서 밤을 새웠다.

5일 오전 9시30분쯤 민주노총 등은 대통령 관저 남쪽인 한남오거리 인근 6차선 도로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은박 비닐을 바닥에 깔고 앉거나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이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 체포’ 구호를 외쳤다. 무료로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봉사자들이 시위대 주변을 돌아다녔고, 근처에는 따뜻한 어묵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있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전 10시쯤 무대에 올라 “헌법을 부정한 윤 대통령을 처벌하는 것이 우리 사회 근간을 세우는 일”이라며 “분노한 시민들이 한겨울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한시라도 빨리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밤새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박모(43)씨는 “빨리 윤 대통령이 체포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많은 시민이 밤샘 농성을 하는데도, 여전히 국민이 무섭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45)씨는 “춥고 힘들지만 국민의 목소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꼭 알려주고 싶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6일까지 밤샘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체포를 반대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통령 관저 북쪽인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공수처 해산’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는 민주노총 집회장과 불과 300m 떨어진 한남초등학교 인근 골목까지 내려오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보수집회 참가자가 길목을 지나는 시민이나 기자를 붙잡으며 위협을 가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약 2700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버스 135대를 동원해 체포 찬반 집회장 사이에 차벽과 바리게이드를 설치했다.

주말 사이 이어진 집회에선 일부 참가자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경찰은 지난 4일 진행된 한남동 관저 인근 집회에서 경찰관에게 무전기를 던져 머리에 3㎝가량의 상처를 입힌 민주노총 조합원을 추적하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현장에서 피를 많이 흘려 병원에 이송됐으며 봉합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채증된 영상을 바탕으로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4일 집회에서 관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로 연행됐으나 이날 오후 1시쯤 석방됐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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