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프랑스도 제쳤다… 수출액 첫 100억 달러 돌파

김성훈 2025. 1. 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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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4조7200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샤넬·랑콤·로레알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전통적 화장품 강국 프랑스를 제친 점이 눈에 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로, 처음으로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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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서 화장품 수입국 1위
美는 기초, 日은 색조 인기
화장품 업계 “트럼프 관세 정책 변수”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4조7200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1위로 올라섰다. 기초·색조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면서 화장품 강국으로 위상을 굳혔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출은 2014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코로나 시기 외부 활동 감소와 마스크 착용 보편화로 2022∼2023년 주춤했다. 숨 고르기에 나섰던 화장품 업계는 소비자 요구에 맞춘 상품 개발과 기술력 축적에 나섰고 전세계적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날아올랐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샤넬·랑콤·로레알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전통적 화장품 강국 프랑스를 제친 점이 눈에 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로, 처음으로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쳤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2.2%로 프랑스를 5.9%포인트 앞섰다.

일본에서도 3년째 수입국 1위를 지켰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3분기까지 국가별 수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941억9000만엔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가 822억8000만엔으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은 한국이 28.8%, 프랑스가 25.1%였다.

관세청 무역통계의 최근 5년 화장품 세부 항목별 수출액을 보면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일본에서는 색조화장품의 증가율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다인종 시장인 미국에는 다양한 피부색을 고려해야 하는 색조화장품 대신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에 초점을 맞춰 수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일본에선 K팝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려는 1020세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화려한 색조 화장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는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가별 화장품 수출 비중은 지난 3분기 기준 미국이 19%로 아직 중국(27%)보다 작지만 성장세로 보면 미국이 중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 중인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액은 2020년 76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562억원으로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빌리프·CNP·더페이스샵 등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북미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조선미녀·달바 등 인디브랜드들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통관 정책 변화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품목인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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