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단체 "尹 지킨다며 달려간 노인들, 더는 추태 부리지 말라"

홍주희 2025. 1. 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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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난달 3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노인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며 시위에 나선 고령 지지층의 단체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 중인 당국에는 "어떠한 방해 세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기를 바란다"면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한국노년단체총연합회와 전국시니어노동조합 등 노인단체 10곳은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요 모두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대를 동원한 내란이 일어났다"며 "대한민국은 '눈 떠 보니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고 12·3 불법계엄 사태를 비판했다. 이어 "다행히 헌법 위에 군림하려는 통치권자의 내란을 저지했지만, 짓밟힌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헌법 위에 찍힌 군홧발 자국을 어떻게 지워야 하나"라고 한탄했다.

노인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온갖 실정과 악행을 내란으로 덮으려 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내란 수괴와 그 일당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내란에 동조하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노인과 극우 유튜버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일부 노인과 극우 유튜버들은 한남동으로 몰려가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몰지각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어른으로서 더는 추태를 부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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