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재개 초읽기...NSDS 개발 완료·연계테스트 개시

백서원 2025. 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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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재개 앞두고 ‘불법 공매도 차단’ 시스템 구축 마무리
6일부터 기관투자자들과 연계테스트·모의시장 순차적 운영
거래소 6개월간 준비 마쳐...“시행 전까지 안정화 만전 기할 것”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개발을 완료한 뒤 연계테스트를 개시하면서 공매도 전면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3월 말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거래소가 개발한 전산시스템이 불법 공매도 차단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내역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Naked Short Selling Detecting System) 개발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6일부터는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구축한 잔고관리시스템과 연계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번 연계테스트는 공매도 거래비중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주요 국내외 기관투자자 30여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달(1월 6~24일)과 다음 달(2월 3~21일)에 걸쳐 진행되는 연계테스트는 NSDS와의 인터페이스 연결 및 데이터 정합성 등을 집중 점검하게 된다. 기관투자자 자체 시스템 구축 일정에 따라 추후에도 테스트를 거쳐 NSDS에 연계할 예정이다.

이어 3월(3월 6~26일)에는 연계테스트를 완수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의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의시장은 실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 기반으로 운영된다. 3월 말 공매도 재개를 위한 절차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13일 공매도 전산시스템 도입을 중점으로 한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작년 6월 30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공매도 전면 금지를 2025년 3월 30일까지 연장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만큼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한 뒤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공매도 제도 개선 최종안이 발표된 이후 거래소는 지난해 7월부터 NSDS 개발에 착수했고 총 6개월간 시스템 설계·개발·구현 및 자체 테스트를 완료했다. 그간 정부는 시스템 정비를 마치면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한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다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공매도를 재개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거래소는 “3월 31일 공매도 전산시스템 의무화 시행 전까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전산시스템은 크게 기관투자자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과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 잔고 및 변동내역을 집계하는 중앙차단시스템(NSDS) 2가지로 나뉜다.

우선 기관투자자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은 불법 공매도를 자체적으로 사전 차단하기 위해 매도가능잔고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기관 내 전산시스템이다.

NSDS는 잔고관리 시스템과 연계해 보고 받은 투자자의 잔고 정보를 모든 매매내역과 비교함으로써 불법 공매도를 점검(T+3일 적출)한다. 즉, 기관투자자가 잔고 및 변동내역을 거래소에 보고하면 KRX 및 넥스트레이드(ATS)로부터 수집한 거래내역과 잔고를 대사해 불법 공매도를 자동 적출하는 방식이다.

NSDS의 불법 공매도 적발 프로세스별 주요 기능은 ▲보고서 접수(기관투자자가 제출한 잔고정보 등 접수) ▲자동 적출(데이터 가공 및 적출) ▲확인 요구(기관투자자에게 적출내역 통보) ▲소명 절차(기관투자자 소명자료 제출) ▲최종 점검(제출자료 기반 적출결과 점검)으로 요약된다.

거래소는 NSDS 관련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차(9월12일), 2차(10월15일·홍콩), 3차(11월8일), 4차(12월16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NSDS 개발 상황을 공유하고 보고 내용 및 보고 방법 안내 등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NSDS 잔고 보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세 매뉴얼인 ‘NSDS 가이드북’을 마련해 이달 중 배포하기로 했다. 영문본은 내달 별도 배포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무차입 공매도 거래를 방지하고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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