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어가며 고생"…참사 유족들, 공무원에 울먹이며 감사 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79명의 희생자 유족이 5일 수습 당국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토교통부, 경찰, 소방, 보건, 항만, 전남도청, 광주시청 등 사고 수습을 위해 고생해 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대표는 “유족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지금 많이 없다”며 “인도 절차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 인도 절차가 급속도로 빠르게 이뤄져서 유족들이 위로를 받고 돌아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유족 대상) 브리핑은 이날 오전을 기점으로 끝내도록 하겠다”며 “마지막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수고하신 분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인사말을 마친 박 대표는 현장에 있던 국회의원들을 뒤로 서게 하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나와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이 유족들 앞에 서자 박 대표와 유족들은 “국토부 장관, 전남청 경찰, 소방, 보건, 항만청, 광주시, 전남도 모든 분들이 욕도 많이 먹고 고생 많이 했다”며 “이분들도 가족이 있지만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 가고 노력했기 때문에 사고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들은 울먹이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합동브리핑을 끝으로 현장 브리핑을 마무리한다. 전체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인도가 이뤄졌다. 남은 33명의 인도도 이날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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