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신동 연주자들과 ‘희망’을 쏘는 신년음악회

장지영 2025. 1.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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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는 공연장이나 오케스트라가 신년에 처음 개최하는 음악회다.

하지만 올해 신년음악회는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로 마냥 경쾌한 분위기 대신 위로와 희망을 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주요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10대 신동 연주자들을 협연자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경기아트센터는 1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에서 2006년생 첼리스트 한재민과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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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10일 서울시향과 협연
14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18일 KBS교향악단과 협연
18세 첼리스트 한재민, 19일 경기필과 협연
올 초 주요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첼리스트 한재민. 서울시향, 빈체로

신년음악회는 공연장이나 오케스트라가 신년에 처음 개최하는 음악회다. 대체로 1월 중에 열리며, 밝고 활기찬 음악을 선곡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 신년음악회는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로 마냥 경쾌한 분위기 대신 위로와 희망을 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모사나 추모곡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주요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10대 신동 연주자들을 협연자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각각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16),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14), 첼리스트 한재민(18)과 함께한다. 이들 신동 연주자는 등장만으로 관객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서울시향은 오는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 2008년생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과 협연한다. 2021년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와 레오니드 코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한 김서현은 2022년 토머스 앤 이본 쿠퍼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3년 만 14세의 나이로 스위스의 권위 있는 티보르 버르거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김서현은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김서현과의 협연 무대 외에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에서 2010년생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과 협연한다. 현재 예원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정은 지난해 만 13세 나이로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준우승과 청중상, 지정곡 최고연주상을 받았다. 이외에 레오니드 코간 국제 콩쿠르 1위, 라이징스타 그랑프리 국제 음악 콩쿠르 대상 등을 차지하며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이현정은 김광현 전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KBS교향악단은 이현정과의 협연 외에 이외에 소프라노 한경미, 바리톤 양준모와 함께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으로 무대를 채운다. 특히 이날 마포문화재단이 지난해 한글날을 기념해 만든 창작 가곡 ‘길벗’(이진욱 작곡)과 ‘여우볕’(이정봉 작곡)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경기아트센터는 1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에서 2006년생 첼리스트 한재민과 협연한다. 한재민은 지난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이듬해 2022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한재민은 경기필과의 협연 무대에서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날 경기필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과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한재민은 또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새해 첫 정기연주회 무대에도 선다.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은 모차르트 ‘교향곡 25번’과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에 이어 한재민과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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