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LG 계열사 주가...반등 가능성은?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5. 1. 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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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전기차 수요 부진에 경쟁 심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매경DB)
LG그룹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LG그룹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2일 종가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LG전자(-18%), LG이노텍(-24%), LG디스플레이(-14%), LG에너지솔루션(-15%)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연말 국내 증시가 약세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LG그룹주 낙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 하락했다. LG그룹주 주가가 지수 대비 2배 이상 내려간 셈이다.

새해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 LG그룹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후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보고서만 10개 이상 등장했다. 대부분 이유는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이다.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HE)·전장(VS)·비즈니스솔루션(BS) 등 주요 사업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HE부문에서는 TV 경쟁이 심화된 탓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며,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구조 부담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VS와 BS부문에서는 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해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수기에 진입한 가전(H&A) 사업 이익 또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상고하저 패턴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관계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도 비슷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사의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되며 가격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은 가동률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시점까지 원가 구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해 재료비가 상승했다”며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 마진 축소를 막기 위해 다수의 부품에 대한 판가 인하 압박마저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IT OLED 수요가 부진하고, OLED 패널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북미 고객의 IT OLED 패널 수요가 당초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역시 공급사 간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되며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희망퇴직이 기능직에서 사무직까지 확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도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터리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기준 재고가 약 8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돼 배터리 재고 확보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 모두 예상 대비 약한 수요로 판매가 부진했다”며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GM으로 향하는 제품 판매 역시 둔화돼 마진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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