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에 신 모시는 나라'에서…저출산·고령화로 日 신사가 줄어든다 [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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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한 해의 끝이나 시작에 운세 많이 보러 가죠.
한해 운을 점치는 '오미쿠지' 등은 전부 신사에서 이뤄지죠.
신사에 신 모시는 나라로 유명한 일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일본의 줄어드는 신사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렇게 신사 하나가 사람이 없어 문을 닫게 되면, 다른 신사와 M&A를 진행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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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줄어드니…지역 향토 축제도 명맥 유지 어려워
우리나라도 한 해의 끝이나 시작에 운세 많이 보러 가죠. 특히 요즘 시국 더더욱 점 보러 가는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점 보러 가듯 일본도 연말이나 연초에는 신사를 찾는데요. 한해 운을 점치는 '오미쿠지' 등은 전부 신사에서 이뤄지죠.
그런 일본에서도 요즘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신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신사끼리 인수합병(M&A)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사에 신 모시는 나라로 유명한 일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일본의 줄어드는 신사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야후 재팬 오리지널은 지난 31일 일본 문화재청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9년간 일본 전역에서 668곳의 신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8만1237곳이었던 신사가 2024년 8만569개로 줄어들었다는 것인데요.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청년들이 수도 도쿄로 이동하면서 지방이 텅 비어 발생한 문제라고 합니다.
이렇게 신사 하나가 사람이 없어 문을 닫게 되면, 다른 신사와 M&A를 진행한다고 해요. 사실상 신사 하나는 종교법인 하나와 동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합병되고 합병되다 보니 신관 중에서는 한 사람이 신사 30곳을 도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합병된 곳은 사정이 낫다는데요, 합병 절차가 번거롭고 비용도 드니 그냥 사람들만 뜨고 방치된 신사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축제 등 문화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일본 축제 중에서는 신사에서 정기적으로 지내는 제례에서 유래한 것들이 많은데, 사실 일손 없이 준비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가령 8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알려진 나가노현의 도야마 상월제의 경우 원래 음식 만들기 등 준비부터 축제에서 춤을 추는 모든 과정은 남성만 준비하는 행사였는데요. 이 지역에서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평균 주민 연령이 70세를 기록하면서 이 규칙을 없앱니다. 일손을 돕고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여성도 도울 수 있게 바뀌고 있죠. 여전히 동네 어르신 중에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곤 하는데, 명맥을 잇기 위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최 측의 판단이 주효했다고 합니다.
또 동네 토박이 위주로 진행되던 축제도 타지역 거주자들이 섞이고 하면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마을이 초토화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 신사에서 열리는 축제의 경우, 머무는 주민 자체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외부 사람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모여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사람이 있으면 다행인데,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축제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요. 마이니치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무형민속문화재 1737건 중 93건은 중지상태라고 합니다.
이러한 탓에 최근에는 아예 축제를 위한 품앗이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해요. 지자체에서 고안한 아이디어인데, 후쿠오카현의 경우에는 2023년 8월 지역 전통 행사 품앗이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지자체 축제 정보를 정리하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 받아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일본의 줄어드는 신사가 결국 지역 향토 축제의 변화로 이어진 현상. 이것은 결국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수도권을 향한 인구 집중 현상이 문화 소멸로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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