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할아버지 왜 안 오세요?” 네일숍 원장님이 기다리는 특별한 손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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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베테랑 네일 아티스트 원장님이 특별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날 손님 예약은 꽉 찬 상태였고, 할아버지는 발길을 돌리셔야 했습니다.
그때 그 할아버지가 다시 네일숍을 방문했습니다.
이소영 당크바네일비트 원장님"제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라가지고, 제가 중학교 때 돌아가셨는데 그 위에 할아버지가 오버랩되는 거예요. 엄청 인자하시고 자상하셨기 때문에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사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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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베테랑 네일 아티스트 원장님이 특별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분, 90대 멋쟁이 할아버지입니다.
지난 10월 4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역 인근의 네일숍. 누군가 노크를 하는데 네일숍 손님처럼은 보이지 않는 고령의 어르신입니다.
“할아버지가 똑똑 노크를 하셔가지고, 저는 처음에 길을 물어보시는 줄 알고 나갔더니 손톱 깎을 수 있어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할아버지는 요즘 손이 떨려서 손톱을 못 깎겠다면서, 혹시 손톱을 깎아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어요. 네일숍이 손톱을 다듬는 곳이라는 걸 아셨던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날 손님 예약은 꽉 찬 상태였고, 할아버지는 발길을 돌리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때 그 할아버지가 다시 네일숍을 방문했습니다.
할아버지“아니 오늘 모임은 없는데, 여기를 목적으로...”
오직 손톱을 깎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할아버지. 소영씨는 정성껏 손톱을 깎기 시작하고, 곧바로 두 사람의 수다가 이어집니다.
할아버지 “노동을 안 했으니까.
이소영 원장 “그니까, 노동을 안 하신 예쁜 손이에요”
할아버지 “노동을 안 했지만 맨날 사무실에 앉아서”
손톱깎기가 마무리된 뒤엔 돈을 안 받겠다는 소영씨와 돈을 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할아버지 “그냥 가면 안 돼”
이소영 원장“이건 뭐 받을 그런것도 없어. 30분 이상은 해야 돈을 받을 수 있는데...”
할아버지 “30분 끌었다고 해…그러면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줄 거야”
결국 할아버지가 이기고, 할아버지에게 5000원을 받은 소영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음에 공짜로 꼭 받으러 오세요. 세번 하는 돈이에요. 한번 했으니까 두 번 더 하러 오셔야 돼요” 이 말이 인연의 시작이었죠. 할아버지는 사장님 당부대로 3주 뒤 다시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손톱을 깎고는 만원을 내밉니다. 지난 11월 30일엔 따끈한 간식을 품고 오셨어요.
이소영 원장 “어.. 이게 뭐예요?”
할아버지 “먹는 거”
이소영 원장 “우와, 따뜻하다”
할아버지 “지금 막 나온 거”
이소영 원장 “이게 뭐예요? 계란빵인가. 너무 맛있겠다. 할아버지 저 두 개만 먹을래요. 너무 잘 먹겠습니다. 아... 저도 드릴 거 있어요. 지인이 떡을 보내주셨는데,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
할아버지 “그럼 이거 주나 마나인데...”
이소영 원장 “서로서로 나눠 먹는 거죠. 이거 할머니랑 드세요”
그런데요, 그 날의 만남 이후, 할아버지는 다시 가게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손톱을 정리할 때가 지났는데, 소영씨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오시거든요. 뭔가 모임도 있으시고, 목욕탕도 이쪽으로 다니시는 것 같았어요. 근데 지금 한 번도 못 뵌 거 보니까 편찮으신가, 감기 갈리셨나”
소영씨가 이렇게 걱정을 하는 건, 고작 세번의 만남이지만, 소영씨는 할아버지에게 조금 특별한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제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라가지고, 제가 중학교 때 돌아가셨는데 그 위에 할아버지가 오버랩되는 거예요. 엄청 인자하시고 자상하셨기 때문에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사실 있죠.”
성함과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은 게 후회된다는 소영씨. 오늘도 가게 문을 열며, 오늘은 오시려나 기다린답니다. 할아버지께서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건강한 모습으로 꼭 다시 찾아와 주세요.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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