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녕" 한마디 남기고 자폭…러∙우크라군 처절한 칼싸움

이해준, 김한솔 2025. 1. 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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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군인의 장례식에서 흐느끼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칼을 들고 처절하게 싸우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이 숨을 거두는 영상이 러시아에서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현지시간) 렌TV 등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텔레그램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영상의 내용을 전했다. 영상에는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백병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군인은 처음에는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주고받았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자동소총 총구를 잡았고 러시아군은 단검을 꺼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다. 이어 격투를 벌였다. 크게 다쳐 쓰러진 우크라이나군은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라며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으니 싸움을 멈추자고 간청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우크라이나 군인은 "엄마,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하고 수류탄을 꺼냈다.

이 영상은 지난해 가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달 초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콜사인 '투타'로 불린 러시아군은 시베리아 야쿠티야 출신 자원병인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라고 러시아 매체 RT는 전했다.

그리고리예프는 숨진 우크라이나군이 당시 자신의 친구를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지막 일격을 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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