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거부, 광장은 다시 들끓었다
[김화빈, 유성호, 권우성 기자]
▲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 유성호 |
▲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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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여 명의 시민들(주최쪽 추산)은 영하의 날씨에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하고 경복궁 앞 대로에서 응원봉과 피켓, 깃발을 흔들었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체포하라", "경호처도 공범이다 경호처장 처벌하라", "내란 부정하는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목소리가 동시다발로 터져 나왔다.
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은 '윤석열 체포 1박2일 집중 철야투쟁'이 진행 중인 한남동 관저까지 행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날(3일)부터 용산구 한강진역 3번 출구 부근에서 경찰과 충돌한 뒤 관저 앞 전 차선을 확보하고 윤석열 체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노총 추산 2만 5000명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3일에 이어 철야투쟁을 선언하고, 수도권 확대 간부들에게 5일 오후 2시 긴급행동 조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 광화문에 울려 퍼진 시민 함성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체포하라” ⓒ 유성호 |
▲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묵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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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의 벽에 글을 남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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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께 경복궁 앞 대로변 일대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광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추모 쪽지와 국화, 검은 근조 리본을 붙이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픔이 없기를..."
"일본에서 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같이 추모해요. - 기자 이노마타 슈헤이"
"자본과 이윤으로 희생되지 않는 정의 사회를 위하여"
이날 추모에 참여한 진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잊히실까, 혼자 남겨지실까' 걱정이 많으시다는 글을 봤다"며 "광화문에 모인 우리 시민들이 유족들 곁에 있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다. 끝까지 연대할 테니 너무 외로워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진도 팽목항에서, 이태원 거리에서, 군에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무대 발언도 이어졌다. 고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는 연단에 올라 "(비상계엄 이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윤석열 정부 장군들의 모습은 저 같은 군사망 유족에겐 몸서리치도록 익숙하다"고 운을 뗐다.
안씨는 "우리 승주가 세상을 떠나고 가해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세우기 위해 군과 11년을 싸웠지만, 그 사이 수백 명의 청춘들은 군에서 세상을 떴다. 그 이유는 군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내란 역시 국민을 속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군의 폐단이 쌓아 만들어진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와 같은 군사망 유족들에게 한 줄기 희망은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죄로 재판을 받는 박정훈 대령(당시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라며 "이번 내란에 가담한 장군들이 박 대령처럼 불법명령을 거부할 줄 알았다면 내란은 시작도 못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령의 항명죄 재판 1심 판결이 나오는 9일 오전 10시 신용산역 앞 군사법원 앞으로 와달라"며 "시민들이 정의로운 군인 박 대령의 승리를 위해 함께 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후 3시께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윤석열퇴진 5차 시국대회'에서 발언한 이태원참사 유족 진정호(고 진세은 아버지)씨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경찰에 밀려 갈비뼈가 나가고 타박상을 입어도 (희생자) 기일에 가슴을 치면서 이를 악물며 참았다. (이 시국을) 정말 참기 힘드실 때는 유족들을 생각하시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 유족은 여러분을 지키고, 살리고 싶다. 법을 지키고 싶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는 것이 자식을 잃은 우리의 소명"이라며 "우리는 '학살자 윤석열'을 처벌할 때까지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김수진씨 아버지)도 "윤석열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자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그러니 민주주의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꺼지지 않는 빛 탄핵 응원봉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최은혜씨는 무대에 올라 "저는 운이 좋아 두 번의 참사에서 살아남았다. 세월호 참사 전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이태원 참사가 나던 날 이태원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며 (우리는) 참사로 돌아가신 모든 분께 목숨을 빚지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이후 시민들의 꿈... 평화, 민주주의, 살기 좋은 세상
▲ 김진숙 지도위원이 말하는 윤석열 정부 이후 대통령, 장관들은.... ⓒ 유성호 |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363일째 고공농성 중인 구미 옵티컬 박정혜, 소현숙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희망버스가 되어 달라"라며 "오는 1월 10일 옵티컬로 와 달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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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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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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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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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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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후, 광장에는 저마다 바라는 윤석열 이후의 세상에 대한 요구가 표출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절부터 40년 동안 수많은 투쟁을 하면서 맞고 밟히고,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울분이 응원봉을 보며 다 풀렸다"며 "(광장에 나온)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여러분들을 보며 이제야 진짜 민주주의 제대로 왔구나 실감했다"며 "저렇게 찌질하고 졸렬한 놈들이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여당이었던 나라에서 여러분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응원봉처럼 빛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아직도 남태령에 갇혀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파업 한 번 했다고 470억 원을 가압류당한 노동자들, 3년째 (해고에) 맞서 싸우는 세종호텔 동지들, 불탄 (공장) 옥상에서 363일째 고공농성 중인 구미 옵티칼 해고 노동자들이 모진 추위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 우리 끝까지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자신을 "성북구 길음동 노동자"라고 밝힌 황재균씨는 "노동도 하고 경제도 구하고, 나라도 구하고, 대통령도 퇴진시켜야 하는 극한 직업을 가진 시민들 반갑다"라며 "2024년은 다사대란의 해였다. 윤석열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날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시금 대한민국의 국민은 평화롭게 우리가 국가 그 자체의 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제는 윤석열 없는 대한민국 한반도가 바로 평화"라며 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
ⓒ 유성호 |
▲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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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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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노동자와 응원봉을 들고 온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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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노동자와 응원봉을 들고 온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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