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이닝 혹사 우려’ 알고도 트레이드했다… SSG 승부수, 현재와 미래 모두 잡을까

김태우 기자 2025. 1. 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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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와 kt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일대일 트레이드를 벌여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SSG는 그간 키우려고 노력했던 좌완 선발 자원인 오원석(24)을 내주는 대신 우완 파이어볼러인 김민(26)을 영입해 전력 보강 효과를 노리고 있다.

빅종훈 문승원을 배출한 이후 선발 자원 육성이 다소 더딘 가운데 김민은 추후 좋은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민의 어깨가 2024년 성적은 요행이 아님을 보여준다면, SSG의 2025년 불펜 운영 계획은 상당히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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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은 2025년 SSG의 불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와 kt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일대일 트레이드를 벌여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SSG는 그간 키우려고 노력했던 좌완 선발 자원인 오원석(24)을 내주는 대신 우완 파이어볼러인 김민(26)을 영입해 전력 보강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민이 나이가 두 살이 더 많기는 하지만 오원석과 달리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우려가 나오는 것은, 2024년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말 많이 던졌다. 보통 한 시즌에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이후 후유증이 있는 게 일반적이다. 김민은 선발 출신으로 2019년 150⅔이닝을 던진 전력도 있지만, 선발과 불펜을 같은 기준에서 볼 수는 없다.

김민은 2024년 1군에서 71경기에 나갔다. 시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한 자원이었지만,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승진을 이어 나갔다. 시즌 마지막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사실이다. 멀티이닝도 많았다. 그 결과 1군에서 총 77⅓이닝을 소화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김민은 지난해 2군에서도 13⅓이닝을 던졌다. 1·2군을 합쳐 90⅔이닝을 던진 것이다. 2군은 선발 출전이 있었지만 1군은 불펜이었다.

실제 시즌 막판 성적이 안 좋아진 경향도 있었고, 어쩌면 그 후유증은 2024년 시즌 마지막에도 드러나고 있었을지 모른다. SSG가 숫자를 못 읽는 것도 아니고 이를 분명히 확인하고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SSG도 나름대로의 자신감은 있다.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성향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야구에 진지하게 달려들고 있고, 지난해 성공의 맛도 봤기 때문에 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김민은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보여주며 매력적인 투구를 했다. 보직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숭용 SSG 감독의 첫 선택은 불펜이다. 조병현 노경은과 더불어 김민이 불펜의 핵심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다소 부진했던 서진용이 살아난다면 6~9회를 지키는 불펜 필승조가 위력적인 구위로 무장할 수 있다고 본다.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지난해보다 나아진다면, 지키는 야구는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 단기적으로는 불펜에서 뛸 가능성이 높지만, 선발 경력도 있는 선수인 만큼 김민은 장기적인 시선에서는 선발 투수로도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SSG랜더스

장기적으로 보면 선발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지금은 일단 불펜에 두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군 문제도 해결했다. kt 입단 당시에는 선발로 큰 기대를 받았고 실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본 경험도 있다. SSG는 현재 토종 선발로 거론되는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의 나이가 모두 30대 중반이다. 4~5년 뒤 팀 선발진을 담보해줄 수는 없다. 빅종훈 문승원을 배출한 이후 선발 자원 육성이 다소 더딘 가운데 김민은 추후 좋은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민도 새로운 각오 속에 2025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에는 강화의 팀 2군 시설에서 훈련을 했다. 당초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 합류도 고려했지만,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투구보다는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한국에 남겼다. 이후로도 인천에서 계속 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김민의 어깨가 2024년 성적은 요행이 아님을 보여준다면, SSG의 2025년 불펜 운영 계획은 상당히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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