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소관이 아니라니"...수방사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

임병도 2025. 1.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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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수도방위사령부(이하 수방사) 소속 사병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특정경비구역)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인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현역 장교, 부사관, 병사들이 영장 집행 방해에 동원된 사실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국방부에 병력 철수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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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수방사 소속 55경비단 동원 의혹... 군인권센터 "군 병력 전체 즉시 철수해야"

[임병도 기자]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공수처 측과 경호처가 대치하고 있다.
ⓒ 이정민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수도방위사령부(이하 수방사) 소속 사병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3일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했던 공수처는 대통령 관저 입구는 통과했지만, 관저 가까이 배치된 수방사 소속 55경비단의 저지선에 막혔습니다. 일각에선 55경비단은 일반 사병이 더 많은 부대라 이번 영장집행 저지에도 투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경호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관저 지역은 군사보호시설로 평시에 55경비단 병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공수처 도착 시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해 경호처 직원으로 교체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55경비단 의무복무 병사들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동원된 것으로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오후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선 "군복이 아닌 일반 검정옷을 입고 되돌아서서 막아서는 경호원들은 앳된 얼굴의 병사들 같다"면서 "국방부에서도 모른다 하고 경호처에선 이런 눈속임을 하고 우리 아아들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글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또 다른 부모는 "뉴스를 보다가 너무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면서 "국방부에서 아들들 데려갔으면 책임을 져야지 그건 경호처 일이다라는 X소리나 하고 있는 걸 듣고 있으니 너무 속상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부대장이 원대복귀 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국방부에 단체로 항의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군대 보내고서 나라 걱정에 밤잠을 못 자고 있는데 오늘 상황을 보니 너무너무 화나고 속상하고 걱정되고 불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페에는 "어린 사병을 방패막이로 쓰다니, 아이들 트라우마는 어쩌나요. 많이 무서울 텐데", "애도 없고 군대도 안 가봤으니 군대 보낸 부모 마음 절대 알리 없고 국민 마음도 알 수 없다", "분명히 병무청을 통해 들어갔는데 국방부 소관이 아니면 어디 소속입니까?"라고 원망하는 댓글이 속속 달렸습니다.

군대 간 젊은이를 자신의 방어막으로 이용하다니
 한국사를 가르치는 강민성 강사의 글
ⓒ 임병도
이날 한국사를 가르치는 강민성 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자는 참 인간적으로 구질구질하고 추잡스럽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강민성 강사는 "최소한 조직의 우두머리라면 자신의 죄가 없더라도 휘하의 부하들을 보호하는 게 기본"이라며 "나이 든 지지자와 군대 간 젊은이를 자신의 방어막으로 이용하고, 자신은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기로 몰아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도자를 논하기 전에 인간적으로도 부끄러움이 없을 뿐더러 참으로 추잡스럽다"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특정경비구역)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인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현역 장교, 부사관, 병사들이 영장 집행 방해에 동원된 사실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국방부에 병력 철수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에게 향후 영장 재집행 과정에서 장병들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죄자 은닉 등 범죄 행각에 동원되어 현행범으로 체포되거나, 입건되어 수사 받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원에서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등 군 병력 전체를 즉시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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