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or 보기] 박현경·윤이나·이예원이 견인한 스토브리그 시장

정대균 2025. 1. 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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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토브리그 시장을 뜨겁게 달군 선수는 박현경(24·왼쪽), 윤이나(21·오른쪽), 이예원(21)이다.

작년에 KLPGA투어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뒤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올해부터 LPGA투어서 활동하게 되는 윤이나는 스토브리그 최대어로서 다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올 스토브리그 시장의 특징은 경기 악화에도 작년에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에게는 파격적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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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조건으로 계약 체결해


올해 스토브리그 시장을 뜨겁게 달군 선수는 박현경(24·왼쪽), 윤이나(21·오른쪽), 이예원(21)이다. 이들은 작년에 KLPGA투어 흥행을 사실상 주도한 ‘新 트로이카’ 체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KLPGA투어 통산 19승으로 2승만 추가하면 투어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하게 되는 박민지(26)를 비롯해 이가영(25), 방신실(19), 임희정(24), 박결(28), 유효주(27), 그리고 아쉽게 신인왕을 놓친 이동은(20) 등이 가세했다.

당연히 이들의 계약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전체 스토브리그 시장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작년에 나란히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이예원과 박현경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토브리그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각각 KB금융그룹과 한국토지신탁 후원으로 활동했던 이예원과 박현경은 순차적으로 메디힐 골프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골프 업계에서는 이들의 연봉이 1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이라면 역대 KLPGA 투어 활동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정상급 여자 선수들의 통상적인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계약 조건은 역대급이 분명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센티브는 우승 시 상금의 50~70%, ‘톱5’ 입상 시 30~50%, ‘톱6~10’ 10~30% 수준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많은 기업이 골프단을 해체하는 와중에도 메디힐이 파격적 조건으로 이적시장 최대어인 박현경과 이예원을 영입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분명해 보인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마케팅 일환으로 ‘최강 골프단’을 구축한 것이다.

이적이 확실시되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윤이나다. 작년에 KLPGA투어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뒤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올해부터 LPGA투어서 활동하게 되는 윤이나는 스토브리그 최대어로서 다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12월에 기존 후원사인 하이트진로와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면서 윤이나의 새로운 둥지는 필리핀 기업 솔레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고진영(29)과 박성현(31)을 후원해온 솔레어는 윤이나에게 연봉 100만 달러(14억5000만원) 이상, 상한선을 두지 않은 인센티브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기존 후원사와 재계약했다. 연봉은 대폭 인상됐다. 2021년과 2022년에 KLPGA투어 최강자로 군림했던 박민지와 작년 시즌 2승을 거둬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가영은 기존 NH투자증권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2017년 NH투자증권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5번째 재계약, 이가영은 8년째 인연을 맺게 됐다.

올해로 투어 3년 차인 방신실도 일찌감치 기존 KB금융그룹과 재계약했다. 올해 신인왕 랭킹 2위에 오른 이동은은 기존 SBI저축은행과 연봉이 3배 인상된 조건으로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스토브리그 시장의 특징은 경기 악화에도 작년에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에게는 파격적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바꿔서 말하면 아무리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도 성적이 좋은 선수는 그에 상응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엄혹한 시기지만 팬들의 마음은 이미 따뜻한 봄의 필드로 향하고 있다. 겨울 동안 올 농사를 잘 준비한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팬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조속히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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