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남동 관저 문 열렸다…공수처, 尹 체포영장 집행 착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8시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서울 한남동 관저 출입문도 개방됐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4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공수처 검사·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3일 오전 7시17분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에서 대기했다가 도보로 관저 입구로 이동했다. 이후 대통령 관저로 통하는 하얀색 철문이 개방됐다.
영장 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불법무효인 영장집행은 적법하지 않다”며 “현재 헌재와 법원에 영장에 대한 이의절차가 진행중이다. 집행과정의 위법상황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청사를 출발한 건 이날 오전 6시 14분쯤이다. 약 20여명 수사팀은 그랜저, K5 승용차 각 1대와 카니발 3대 등 총 5대 차량에 각각 3~5명씩 나눠 탑승했다. K5 승용차와 카니발 두 대가 먼저 출발하고, 5분쯤 뒤 그랜저와 카니발 한 대가 추가로 공수처 청사를 떠났다.
이후 이들은 약 1시간 뒤인 7시17분쯤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력 약 2700여명과 기동대 버스 135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공수처 비상계엄수사팀은 이날 오전 5시쯤부터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에 있는 공수처로 속속 모였다. 수사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장 검사는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공수처 청사로 출근하며 ‘오늘 체포영장을 집행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오전 5시45분쯤부터는 청사 1층 뒷편 주차장 차량에 짐을 싣는 모습이 포착됐다. 집행 과정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된 박스에 생수 묶음과 방한용품 등도 담아 날랐다. 서류 봉투 등을 들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 조사는 공수처 비상계엄수사팀장인 이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4부장 검사가 맡는다. 공수처는 청사 3층에 마련한 영상조사실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검찰에서 넘겨받은 내란 혐의 피의자들의 진술‧증거 자료를 분석해 조사를 위한 100페이지가 넘는 사전 질문지도 작성해둔 상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6일까지 집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원 허가를 거쳐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발부받았다.
양수민‧김서원‧이영근‧최서인‧최혜리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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