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초격차기술 확보, 현금흐름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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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내실경영 강화 의지를 보인 정 회장은 올해 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신년사를 보면 KCC는 올해 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사업은 정 회장이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로 꼽은 핵심 사업으로, 지난해도 KCC 실적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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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무게추 실리콘으로 옮긴 KCC
올해 실리콘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정몽진 KCC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내실경영 강화 의지를 보인 정 회장은 지난 한 해 집중해온 실리콘 사업을 올해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IMF 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영업현장이 매우 중요하며, 고객과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조직이 현금 흐름 중심의 내실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정 회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도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초격차 기술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AI 시대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필수”라면서 “전사적 통합 네트워크 구축과 체계적 데이터 관리로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보안시스템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신년사를 보면 KCC는 올해 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실리콘을 직접 언급하며 강조한 뒤 이 사업을 ‘캐시카우’로 꼽으며, 한 해 내내 투자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실리콘은 지난해 KCC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업황 전망도 좋아 정 회장이 강조한 ‘현금 흐름 중심의 내실경영’ 역시 실리콘이 중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KCC의 사업은 건자재, 도료, 실리콘으로 구성돼있다. KCC는 지속해서 사업의 무게추를 실리콘으로 옮기는 작업을 단행해왔다. 건자재와 도료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크게 휘청이는 사업이다. 특히 도료의 경우 원재료의 60%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를 기록하는 '강달러' 시기엔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반면, 고부가가치 사업인 실리콘은 상대적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하다. 실리콘은 자동차용 및 건축용 도료, 화장품 원료, 가전 및 항공기 전자장비용 접착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사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실리콘이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도료는 27.9%, 건자재는 16.6%에 불과하다.
KCC는 실리콘 수익에 힘입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KCC의 누적 영업이익은 3728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영업이익인 1253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KCC는 최근 모멘티브의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하며 실리콘 사업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 400억원의 이자 비용을 감축할 수 있게 됐는데, 재무 건전성을 높임으로써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CC는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업체 중 하나인 모멘티브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KCC가 실리콘 사업을 키워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노렸다. 당시 실리콘 업황 악화와 인수금융 이자 부담으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실리콘 업황이 살아나고, 이자 부담을 축소한 만큼 상장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소재, 실리콘 등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 기업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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