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동과 흥분, 연좌...'윤석열 체포' 막아선 지지자들
[김종훈, 박수림, 권우성, 유성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 집행 시한을 오는 6일까지 밝힌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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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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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이 속속 모이고 있던 오전,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언론에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경찰기동대가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혼잡경비활동을 넘어 공수처를 대신하여 체포, 수색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죄 현행범으로 경호처는 물론 시민 누구에게나 체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골적으로 시위대에게 경찰을 '체포하라'고 선동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내용이었다.
실제 일부 흥분한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로 향하는 검문소 앞에서 '체포를 저지한다'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 2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등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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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이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관저 입구를 막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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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탄핵 반대 집회 사회를 맡은 한 유튜버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전광훈 목사가 사발면 1000개와 뜨거운 물까지 준비했다"며 "오늘은 따로 점심을 먹으러 가지 않고 여기서 컵라면 먹고 버티면 된다. 한남동 일대를 태극기 물결로 100만 명이 채우면 공수처가 아니라 공수처 할아버지가 와도 못 뚫고 들어 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 이순형 판사를 처단하자"며 "어떻게 감히 한 나라의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체포한단 말이냐"고 했다. 지지자들은 "탄핵반대", "계엄찬성", "멸공"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가 되면서 '체포영장이 집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현장에 퍼졌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검문소 앞쪽으로 집결했다. 경찰은 검문소 앞 약 30m 거리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지지자들과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폴리스라인을 넘어 검문소 접근을 시도했고, 경찰은 이를 저지했다.
그러자 지지자 30여 명이 기습적으로 검문소 앞 도로 바닥에 팔짱을 낀 채 드러누웠다. 길바닥에 누운 이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님"이라며 "나부터 죽여라", "하나님 아버지가 지켜주실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유튜브 '신의한수' 신혜식씨(앞줄 가운데)와 지지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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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이 농성을 벌이다 강제해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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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 집행 시한을 오는 6일까지 밝힌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연좌농성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경찰들에게 강제해산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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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부정선거는 사실, 저들이야말로 내란 세력"
이날 몰려온 시위대 중에는 가수 김흥국씨도 있었다. 오후 3시쯤 극우 단체 '신자유연대'가 주최한 집회 무대에 오른 김씨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다. 정말 사랑하고 존경한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해병대 출신"이라며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 제일 앞장서서 지키는 게 해병대의 역할이라고 배웠다. 유튜브로 보는 전국 해병대 여러분은 한남동으로 다 들이대!"라고 외쳤다.
김씨는 "어제 (윤 대통령이 집회 참여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봤다. 2년 반 동안 윤 대통령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있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잘했지만 윤 대통령이 제일 잘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 기간이) 1월 6일까지니까 우리가 그동안 (반대 세력을) 막아내야 한다.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계속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이들이 (국회를) 장악하고 입법 독재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부정선거는 사실이고 부정선거를 일으키는 자들이야말로 내란 세력이다. 그리고 내란 세력 뒤에 중국이나 북한이 있다면 그게 외환죄"라고 말했다.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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