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학교 신규 채용 교사 전원이 석·박사…‘학력 인플레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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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의 한 중학교가 신규 채용한 교사 13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중 8명이 박사학위 소지자여서 '학력 인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후베이성 우한 제1중학교에 부임한 교사 양샤오둥(35)은 "박사 졸업 후 중학교 교사가 되는 경우가 점점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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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의 한 중학교가 신규 채용한 교사 13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중 8명이 박사학위 소지자여서 ‘학력 인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선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석박사도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중국 쥬파신원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중학교는 최근 신규채용 교사 13명의 명단과 학력 등을 발표했다. 이 중 박사가 8명, 석사가 5명으로 전원 석박사학위 소지자였다.
졸업한 대학으로 분류하면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와 베이징대 졸업생이 각각 6명과 4명으로 총 10명이었다. 나머지 3명도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인 난징대학과 중국과학원대학 졸업생이었다. 사범대학 졸업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학교측은 고급인재를 유치하겠다며 아예 박사과정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냈다. ‘학사 및 석사 과정에서 최소 3회 이상 국가 장학금을 수상한 경우’ 등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석사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후베이성 우한 제1중학교에 부임한 교사 양샤오둥(35)은 “박사 졸업 후 중학교 교사가 되는 경우가 점점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 교육 단계에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어 물리 교사를 선택했다”며 “박사가 중학교 교사가 되는 게 과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1세기교육연구원 원장 슝빙치는 “박사가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직을 맡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일반적인 추세”라며 “쑤저우, 항저우, 선전 등의 주요 학교들은 신규 교사 채용 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데 최종 면접에 진출하는 응시자 대부분은 박사과정 졸업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매년 졸업하는 대학원생 수가 100만명”이라며 “1990년대 한 해 대학 졸업생 수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쑤저우중학 신규 채용 교사 중에 명문대 졸업생만 있고 사범대 졸업생은 없었던 것에 대해선 “필기 시험과 면접에서 명문대 졸업생의 성적이 사범대 졸업생보다 좋았거나 명문대 우대가 존재했던 것 같다”면서 “학교에선 명문대 졸업생 채용을 교원 구성에서 중요한 성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관영 신징보는 “물리학 박사라고 해서 물리학을 잘 가르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교육은 심리학과 교육학 등의 체계적 훈련이 필요한 전문적인 직업”이라며 “실제 필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인재가 선발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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