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권성동도…“TV 나오려 왔나” 유족 항의 받아

권남영 2025. 1. 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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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연속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이 대표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무안으로 내려가 2박3일간 광주·전남 지역에서 머물렀다.

지난달 31일 방문 당시 한 유가족은 이 대표 면전에서 "인사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면서 TV에 광고만 하고 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무안공항을 방문했는데 30일 방문 당시 유가족의 항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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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연속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유가족을 위로하고 요청사항을 청취하는 목적이다. 일부 유가족은 시신 수습 등 사고 처리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 대표에게 직접 성토했다.

이 대표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무안으로 내려가 2박3일간 광주·전남 지역에서 머물렀다. 이 기간 매일 무안공항을 찾았다. 31일 오전에도 무안공항에 들렀다가 상경해 오후 국회 본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무안으로 갔다. 1일엔 광주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서 무안공항으로 가 유가족을 만났다.

이 대표는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니며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듣고 메모했다. 희생자의 삼촌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바쁘실 테지만 1분만 시간을 내 달라”며 이 대표를 붙잡고 현장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거나 토닥이며 위로했다. 울음을 터뜨린 이에겐 손수건을 건네거나 덩달아 눈물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무릎을 꿇은 채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울분을 쏟아낸 유가족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방문 당시 한 유가족은 이 대표 면전에서 “인사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면서 TV에 광고만 하고 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관계자가 다가서며 그를 제지하려 하자 이 대표는 “놔둬, 놔둬. 놔두세요”라며 만류했다.

유가족은 “국회의원들 정말 못됐다. 왔다 갔다 보도하고 TV 광고 내고 그게 전부잖나. 뭘 준비했나. 냉동탑차도 전국에서 5시간이면 다 오는데 (그조차 안 됐다). 지금 시체도 못 찾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오지 마세요! 구경하러 와요? 대책 안 세워 주잖아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관계자가 말을 막으려 하자 이 대표는 다시 “놔두세요. 하실 말씀 다 하세요”라며 마저 얘기를 들었다.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가족으로부터 고성 항의를 듣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정치인의 참사 현장 방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무안공항을 직접 찾은 바 있다. 위로를 하면서 유족의 요청을 직접 청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반면 대규모 수행 인원 등을 대동한 과도한 방문이 현장을 어수선하게 만들 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더 긴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권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무안공항을 방문했는데 30일 방문 당시 유가족의 항의를 들었다. 입장 발표를 하는 권 원내대표를 향해 한 유가족은 “너희한테 국민이 있긴 하냐. 할 말 있으면 해 보라”고 성토했다. 권 원내대표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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