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명대사 남긴 선생님, 이번엔 한지민 친구로

양형석 2025. 1.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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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3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 출연하는 이상희

[양형석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가 10.9%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지만 2019년에 방송됐던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이 22%였음을 고려하면 만족하기 힘든 시청률이었다. 특히 상승세를 탔을 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연말 시상식으로 세 차례 결방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연예대상 개최를 취소한 SBS는 오는 3일 새 금토 드라마이자 새해 첫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방송한다. 일에는 철저하지만 사랑은 잘 모르는 헤드헌팅 회사의 CEO 강지윤을 한지민이 연기하고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싱글대디이자 강지윤의 비서 유은호 역을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에 출연했던 이준혁이 맡는다.

<나의 완벽한 비서> 같은 오피스 로맨스물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오기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야기가 다소 평이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주인공들 못지 않게 이야기에 활기를 넣어줄 조연들의 매력과 연기가 매우 중요하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강지윤의 20년지기 절친이자 피플즈의 재무관리자 서미애 역을 데뷔 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이상희가 연기한다.

간호사 그만두고 배우 꿈 이루다
 이상희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학생을 위해 희생하는 담임 선생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넷플릭스 화면캡처
지금은 울산광역시에 포함된 경남 울주군에서 1983년에 태어난 이상희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후 간호사로 3년 동안 일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하던 그는 배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가 간호사를 그만두고 2010년 영화 <시선>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데뷔했다. 배우라는 꿈을 위해 간호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한 것.

이상희는 데뷔 후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드라마 조·단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부산행>과 <지옥>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와 <서울역>에서는 1인 다역을 맡아 여러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대중적으론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남매>로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2015년 <철원기행>으로 사할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6년엔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로 유명한 류혜영의 친언니 류아벨과 독립영화 <연애담>에 출연해 백상예술대상과 들꽃영화상, 춘사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 활동을 늘려가기 시작한 이상희는 2019년 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오윤진 검사 역을 맡아 검사라는 바쁜 직업과 워킹맘의 처지에서 고뇌하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작품은 2022년에 공개돼 6억5000만 시간이 넘는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한 넷플릭스의 학원 좀비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었다. 효산고 2학년5반의 담임 박선화 역을 맡아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니게 돼"라는 명대사를 남긴 후 좀비에게 물리는 희생을 감수하며 위기에 빠진 학생을 구해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 역할을 잘 소화한 이상희는 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 소년형사합의부의 참여관 주영실을 연기했다. 같은 해 디즈니플러스의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역을 맡았다. <소년심판>과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캐릭터였지만 울주가 고향인 이상희에겐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간호사 출신 배우 이상희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워킹맘 주임간호사 박수연 역을 맡았다.
ⓒ 넷플릭스 화면캡처
2023년엔 이재규 감독의 신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빈틈없는 일 처리와 엄격하고 깐깐한 성격의 속칭 '차지쌤' 박수연 간호사를 연기했다. 실제 간호사 출신인 그에게는 그야말로 '맞춤옷'이나 다름없는 캐릭터였는데, 정작 이상희는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된 데다가 정신과 업무가 일반외과와 달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오던 이상희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송중기 주연의 영화 <로기완>에서 로기완이 벨기에의 정육공장에서 만난 조선족 출신 선주를 연기했다. 그리고 <로기완>을 통해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울먹거리면서 남편과 어머니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진솔한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다.

한지민 친구로 돌아온 이상희

이상희는 2025년이 되자마자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6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다. 공교롭게도 6년 전에 출연했던 MBC의 <봄밤>에 이어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도 한지민의 친구 역할이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이상희가 연기하는 서미애는 주인공 친구 역할뿐 아니라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편(이재우 분)과의 갈등을 통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도 보여줄 예정이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는 두 주인공 한지민과 이준혁, 감초 역할의 이상희 외에도 <무빙>의 이강훈 역으로 이름을 알린 김도훈이 철부지 부짓집 막내아들 우정훈을 연기한다. <정년이>에서 서혜랑을 연기했던 김윤혜는 그림책 작가이자 싱글맘 정수현 역을 맡았다. 그리고 배우 진선규의 아내이자 <작은 아씨들>, <무빙>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박보경은 헤드헌팅 업계 1위 회사의 CEO 김혜진을 연기한다.

<나의 완벽한 비서>로 2025년의 포문을 여는 이상희는 아직 차기작이 많이 남아있다. 전지현의 보좌관으로 출연하는 디즈니플러스의 <북극성>은 작년 11월에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를 촬영 중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드라마 <더 리쿠르트> 시즌2를 통해 미국 진출도 예정돼 있다. 작은 역할부터 꾸준히 활동했던 이상희가 데뷔 15년 만에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이상희는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2019년의 <봄밤> 이후 다시 한 번 한지민의 친구를 연기한다.
ⓒ <나의 완벽한 비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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