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감비율 절반도 안돼… 대형 건설사도 줄줄이 미분양

권중혁 2025. 1. 1. 0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 1순위 마감 비율은 50%가 채 안 됐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2020~2024년 민간 분양아파트 청약결과를 조사한 결과, 2024년(12월 셋째 주 기준) 일반공급 11만5102가구 중 1순위 마감 성공 비율은 45.5%(5만2403가구)로 집계됐다.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물량들이 준공 후까지 소진되지 않으면 향후 악성 미분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준공후 미분양’ 11년새 최다
전국적으론 1.8% ↑… 새해 더 늘 듯
한 시민이 3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들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증가세는 15.3%였다. 뉴시스


2024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 1순위 마감 비율은 50%가 채 안 됐다. 5년 전보다 30% 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입지 등 요인으로 최근에는 메이저 건설사의 분양 미달 사태도 드물지 않았다. 아파트가 완공된 뒤에도 분양이 안 되는 ‘악성 미분양’은 4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1순위 마감률 90%대의 서울에서도 악성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11월 약 11년 만에 가장 많았다. 각각 ‘지역 간’ ‘서울 내’ 양극화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들이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2020~2024년 민간 분양아파트 청약결과를 조사한 결과, 2024년(12월 셋째 주 기준) 일반공급 11만5102가구 중 1순위 마감 성공 비율은 45.5%(5만2403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청약 1순위 마감은 2020년 76.3%, 2021년 75.0%까지 올랐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건설·부동산 침체기에 들어선 2022년, 2023년에 각각 50.6%, 58.3%를 기록했고, 지난해 40%대까지 떨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도 미달 사례가 잇따랐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대구)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인천 미추홀구)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각 0.03대 1과 0.52대 1에 그쳤다. 롯데건설의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울산)와 DL이엔씨의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인천 중구),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부산 서구)도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 마감률은 그래도 서울(96.2%)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82.3%), 충북(73.0%), 제주(72.7%), 충남(58.4%), 대전(53.2%), 전북(51.8%) 순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2024년) 11월 주택 통계’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전월보다 1.8%(337가구) 늘어 총 1만8644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이 603가구로 15.3% 증가했다. 2013년 1월(664가구)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많다.

다만 악성 미분양 79.3%(1만4802가구)는 지방에 몰렸다.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물량들이 준공 후까지 소진되지 않으면 향후 악성 미분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