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5살 주인 잃은 푸딩이 구조된다

최수진 2025. 1.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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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케어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반려견 구조에 나섰다.

반려견 '푸딩이'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으로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뒤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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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 군남면의 마을에서 홀로 남아있는 푸딩이의 모습. TV조선 캡처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반려견 구조에 나섰다. 반려견 ‘푸딩이’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으로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뒤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돌보고 있다.

케어의 김영환 대표는 지난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푸딩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사고로 가족을 전부 잃고 마을을 떠돌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구조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 기본 검진과 중성화 수술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슬프고 혼란한 상황에서 동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물단체로서 동물을 구조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가족을 잃은 동물의 처지를 살피고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논의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푸딩이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중 최고령자인 배모(78)씨의 손녀 정모(5)양이 키우던 반려견이다. 곧 팔순을 맞는 배씨는 아내와 두 딸네 가족을 포함해 9명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중 전남 영광군 군남면 마을에는 배씨와 정양을 포함해 4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 캡처


푸딩이처럼 주인을 잃은 동물은 반려인의 가족이 양육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가족이 소유권을 포기하면 지자체 동물 보호소로 인계되고, 10일의 공고 기간 동안 입양 희망자를 찾게 된다. 이후에는 보호소 상황에 따라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라 안락사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푸딩이처럼 가족에게 갑작스럽게 사고가 생겼을 때 처리 방법이다. 지자체가 반려동물을 인수하는 제도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사육포기 동물인수제도’는 반려인이 직접 사육 포기를 요청해야 지자체가 동물을 넘겨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참사처럼 견주가 포기 요청을 할 수 없을 때는 대응책을 찾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해서 서울시는 2018년부터 ‘긴급보호동물 인수보호제’를 실시하고 있다. 소유자의 사망·구금·장기입원 등으로 방치된 반려동물을 지자체가 인수해 보호하는 제도다. 서울동물복지센터 관계자는 “시민이 방치된 동물을 발견해 자치구에 신청하면 동물을 센터로 이송, 보호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orc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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