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10년 전 진도체육관 같다"... 유족들 눈물의 첫 분향

김화빈 2024. 12. 31. 2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모인) 무안국제공항이 10년 전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모여 있었던 진도체육관처럼 느껴졌어요. 건물 모양만 다를 뿐 가족 잃은 사람들이 한 맺힌 채 모여있는 건 똑같잖아요."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었던 문종택(고 문지성양 아버지)씨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사흘째인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서 <오마이뉴스> 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제주항공 참사 3일 만에 공항 내 합동분향소 설치... 세월호 유족부터 자원봉사자·시민들까지 추모 행렬

[김화빈, 소중한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됐다. 당초 유족들은 참사 다음날인 30일 공항에서 떨어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것에 항의해 공항 내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청해왔다.
ⓒ 소중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모인) 무안국제공항이 10년 전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모여 있었던 진도체육관처럼 느껴졌어요. 건물 모양만 다를 뿐 가족 잃은 사람들이 한 맺힌 채 모여있는 건 똑같잖아요."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었던 문종택(고 문지성양 아버지)씨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사흘째인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 참사 후 4.16TV를 운영해 온 문씨는 "참사가 벌어진 활주로에 갔더니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며 "하늘을 향한 여객기 꼬리 부분이 10년 전 냉골수도 바다 위 떠 있던 세월호 선수와 왜 이렇게 닮았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유족들이 모인 무안국제공항이 마치 세월호 유족들이 모여 있던 진도체육관처럼 느껴진다"며 "공항 내 설치된 텐트에 번호가 부착돼 있던데 우리 아이들도 세월호에서 나올 때 번호를 달고 나왔다. 건물 모양만 다를 뿐 한 맺힌 유족들이 모여 있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문씨는 세월호 참사 때와 달라지지 않은 정부의 대응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유족들의 요구로 참사가 벌어진 공항에 분향소가 설치되지 않았나"라며 "사고 현장 가까이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건 기본이다. 3일 만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참사 당일 밤에 설치해 유족들이 목놓아 울 수 있게끔 해야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뉴얼은 현장 질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유족들의 정상적인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노력을 하면서 참사를 제대로 진상규명하는 일련의 활동"이라며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새해 앞두고 장례식장이 된 공항... "3일 만에 첫 제사" 오열

 세월호 참사 유족이자 4.16TV를 운영하는 문종택(고 문지성양 아버지)씨가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를 취재하고 있다.
ⓒ 소중한

당국은 참사 다음날인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차렸다. 하지만 참사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유족들은 무안국제공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31일 오후 7시께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유족들은 처음 가족의 영정과 위패 앞에 설 수 있었다. 분향소 인근에 설치된 텐트에서는 울부짖는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유족인 어린아이는 연단이 자기 키보다 높은 탓에 까치발을 들고 헌화했다. 차마 절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영정을 바라보는 유족도 있었다. 어깨를 떨며 애써 눈물을 참았던 유족들은 향을 피우고, 절을 한 뒤 모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하면서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봉사자 등 일반 시민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참사 유족 대표 박한신씨는 앞서 오후 5시께 공항 2층 유족들이 모인 대합실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3일 만에 첫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하다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수차례 북받친 감정을 진정시키려 헛기침을 했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씨는 "정성과 예를 갖추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늦어졌다. 많이 기다리시게 됐다"며 "늦게 우리가 제사를 올리게 된 점 유족 대표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됐다. 당초 유족들은 공항에서 떨어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것에 항의해 공항 내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청해왔다.
ⓒ 소중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됐다. 당초 유족들은 참사 다음날인 30일 공항에서 떨어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것에 항의해 공항 내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청해왔다.
ⓒ 소중한
▲ [현장] 가장 가까운 철책, 눈물의 편지들 #제주항공 #참사 ⓒ 소중한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