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뭐냐, 범죄행위 가깝다" 英전문가도 놀란 무안공항 둔덕

무안공항 참사 이후 그간 누적된 국내 공항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대안 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눈길을 끄는 외국 사례들도 있다.
일단 공항 설계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공항 활주로 끝머리에 있어 사고기가 충돌했던 둔덕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외국 공항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3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안공항의 둔덕 설치는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활주로와 불과 200m 거리에 저런 둔덕이 있다는 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둔덕은 항공기 착륙 유도 시설인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설치된 구조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로컬라이저는 활주로와 같은 높이에 설치하는데, 무안공항에선 흙더미 위 콘크리트 구조물에 설치돼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조종사 데니스 다비도프도 지난 29일 유튜브를 통해 "로컬라이저가 달린 벽이 보이는데 말도 안 되게 크다"며 "왜 활주로 끝에 저런 게 필요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알래스카선 올해 '로봇개' 도입
외국에선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특히 일본은 공포탄 등을 이용해 새를 쫓아내는 '버드 패트롤'이 효과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공항이 많은 일본에선 연간 1000건 이상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는데, 버드 패트롤 운영 여부에 따라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드 패트롤을 운영한 결과, 이·착륙 1만회당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횟수가 2011년 평균 5.01회에서 2017년 이후 3회대로 줄었다고 한다.
BBC에 따르면 미국에선 개를 이용해 새를 쫓는데,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은 개를 이용한 후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17% 감소했다. 이를 차용해 알래스카 주정부는 올해 공항에 '로봇개'를 도입하는 시험에 돌입했다.
또 미 연방항공청은 철새가 자주 출몰하는 국립공원 등에선 지표면에서 2000피트(약 600m) 이상 비행 고도를 유지하라는 규정도 두고 있다.
도쿄=정원석 특파원,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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