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들고 두리번…파탄 맞는다” 주역 대가가 찍은 최악 관상
" 얼굴은 ‘껍질’이 아닌 ‘결론’입니다. " 지난 50년간 주역(周易)을 연구한 한국 최고의 주역 학자 초운(草雲) 김승호 선생은 “주역의 원리가 사람의 관상에 어떻게 적용되느냐”란 질문에 이런 말을 꺼냈다. 김 선생은 “자동차, 꽃과 마찬가지로 얼굴도 사람이란 형상(形相)의 결론이자 내면의 발현”이라며 “이런 모든 사물의 형상에 담긴 뜻을 밝히는 학문이 바로 주역”이라고 말했다. “주역을 통해 관상을 보더라도 ‘관상은 미신’이라는 의구심이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는 “미신과 과학은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구분된다”고 말했다.
과거 서양에서도 과학적 관점에서 주역에 접근한 경우가 있었다. 17세기 철학자·수학자 빌헬름 라이프니츠는 팔괘(八卦)와 음양(陰陽) 사상에서 영감을 얻어 이진법을 만들었다.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은 주역 연구소를 차려 공부했다. ‘원자(原子)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는 주역을 양자역학에 적용해 1922년 노벨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어렸을 적부터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 등을 공부한 김승호 선생도 자연 과학 이론과 주역의 접목, ‘주역의 과학화’를 고민해 왔다고 한다. 1985년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물리학자와 의사들에게 주역을 가르쳤다. 뉴욕 맨해튼 응용지성연구원 상임연구원으로 과학·철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했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공자의 마지막 공부』 등 여러 책을 통해 주역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가 최근엔 『얼굴이 바뀌면 좋은 운이 온다』는 책을 내 주역과 관상의 접목을 시도했다. 김 선생이 말하는 “과학적·철학적으로 완비된 관상학”은 무엇일까.
우리는 얼굴을 하루 약 7만 번씩 움직인다고 한다. 이 세상에 똑같은 얼굴을 가진 이도 없다. 그래서 ‘관상은 타고난 것’이라고 한다. 김 선생은 “관상에 드러난 운명은 우리 의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얼굴엔 어떤 식으로 운명의 서사가 쓰여 있는 걸까. 얼굴을 어떻게 가꿔야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까. 이번 인터뷰에선 주역의 원리가 어떻게 인간 얼굴에 담겼는지 살펴본다. 또 그런 원리를 바탕으로 얼굴형과 얼굴 태도, 눈·코·입·귀에는 어떤 관상학적 의미가 담겼는지 풀어낸다.
“얼굴은 마음을, 마음은 얼굴을 만든다.”
주역이 만들어진 건 대략 5000~1만 년 전쯤이라고 한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쓰고, 공자(孔子) 등이 해석을 붙여 지금 우리가 접하는 주역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주역 해석 원리는 뭘까.
우선 양효(陽爻· ─)와 음효(陰爻·--)를 세 개씩 쌓은 8괘(八卦)가 각각 하늘(天·☰), 땅(地·☷), 물(水·☵), 불(火·☲), 산(山·☶), 바람(風·☴), 연못(澤·☱), 우레(雷·☳) 등 만물 형상의 본질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불’은 그냥 뜨거운 불(火) 자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불이 갖는 속성과 본질을 뜻한다. 주역은 이런 팔괘를 2층으로 쌓아 만든 총 64괘로 그 의미를 대입·응용해 세상을 해석한다. 관상도 그런 세상 만물 중 하나다.
주역의 원리는 관상에 어떻게 접목되나.
관상이든, 경치든, 물건이든 모두 주역을 통해 그 형상의 뜻이 밝혀진다. 자동차도 그 안에 여러 부속품이 있지만, 이를 잘 담아 겉모양이 드러난다. 우리 인간도 오장육부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결국 단순한 형태로 드러난다. 다만 그렇게 드러난 형상은 단순한 ‘껍질’이 아니라 ‘결론’이다. 그 안의 내용이 그 형상을 향해 나아가는 셈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 마음이 얼굴에 반영되고, 또 얼굴 모양에 따라 마음이 바뀐다. 마음이 얼굴을 만들고, 얼굴이 마음을 만든다. 상호작용이다.
김 선생은 “세상 만물이 다 달라 보여도 본질이 비슷한 것끼리 묶을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물이 담긴 컵’은 ‘연못’과 비슷하다. ‘서랍 속을 가득 채운 물건’은 ‘야구장에 모여든 관중’과 비슷하다. 이런 방식으로 64개 주역 괘상을 응용할 수 있다. 사람 얼굴은 주역의 틀에서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주역의 틀에서 얼굴은 어떻게 바라보나.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로 바라본다. 우선 인간 신체 중 얼굴은 천(天)이다. 천(天)은 양(陽)이다. 높은 곳에 존재한다. 산꼭대기가 천(天)이고, 바닥이 지(地)다. 얼굴에선 코를 중심으로 위로 갈수록 천(天)이고, 입술·턱 아래까지 내려갈수록 지(地)에 해당한다. 천(天)은 ‘정신’과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 ‘마음’은 이마·눈 등에 즉시 나타나지 않나. 지(地)는 ‘고착돼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입술 아래쪽은 ‘재물’을 상징한다. 계속 내려앉는 성질이 있어서 이곳에 축적된다. 한 인간의 역사는 결국 입 근처에 드러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입술 아래쪽을 보게 된다. 이마 쪽은 새로 생기는 운을 의미한다.
오행(五行)도 관상에 접목되나.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 중 천(天)은 화(火)라고 얘기한다. 지(地)는 수(水)다. 중앙, 코는 토(土)다, 우리가 인중이라고 말하는 부위는 금(金)을 의미한다. 오행(五行)은 천지인 삼재보다 더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자세히 분석한 게 주역이다.
‘V라인’과 ‘A라인’ 얼굴형, 남녀 관상 다른 이유
요즘 ‘계란형 얼굴’이나 작은 얼굴을 선호한다.
맞다. 누워 있는 건 음(陰), 양(陽)은 ‘서 있는 것(直)’이다. 얼굴은 전체가 양(陽)이어야 하는데, 내려앉게 되면 음(陰)이 된다. 인생의 활력이 줄어든다. 얼굴이 ‘좌우로 길다’라면 ‘운명이 가라앉았다’라고 볼 수 있다. ‘안정’을 의미할 수 있지만, 변화가 적다. 한번 정한 직업도 끝까지 가는 이점이 있긴 하다.
남녀 차이가 있다. 남성은 양(陽)이다. 머리·이마 쪽이 자유로워야 한다. 너무 삼각형만 아니면 가급적 아래쪽이 약간 넓은 게 좋다. 반면에 여성은 얼굴에 한해서 (아래쪽이) 약간 좁아야 좋다. 택천쾌(擇薦夬)라는 괘상(卦象)이다. ‘연못이 하늘 위에 올라갔다’ ‘곧 떨어진다’는 의미다. ‘연못이 하늘에 있다는 건 검은 구름이 무거워서 곧 비가 내린다’는 의미도 있다. ‘이마에 흉이 있다’거나 ‘이마 쪽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할 때 택천쾌(擇薦夬)로 분류한다.
인간은 짐승과 달리 얼굴에 털이 없다. 양(陽)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얼굴이 밝고, 맑은 것은 양(陽)이다. 양이라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얼굴이 검다는 건 음(陰)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검은 얼굴, 얼굴에 난 티눈·사마귀는 양(陽)인 얼굴에 음(陰)을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흉터·여드름·사마귀는 어쩔 수 없는 문제 아닌가.
몸에 있는 것과 다르다. 흐르지 못한다. 벌판에 뭔가 툭 튀어나와 있으면 공사할 때 제거하지 않나. 그런 것처럼 얼굴은 전체가 매끈해야 한다.
시술로 제거해도 관상·운명에 영향이 없다고 보나.
자연 발생이든 인위적이든 똑같다. 결과가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어떤 모양인가. 성형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좋은 관상을 만들면 운명에 즉시 작용한다. (성형도) 잘만 하면 운명 개선책이 될 수 있다. 10년 노력하는 것보다 한 달 동안 관상 고치는 게 훨씬 낫다.
‘관상’뿐 아닌 ‘얼굴태도’도 있다
생김새 말고 얼굴 태도는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얼굴은 살아 있다. 하루에 7만 번씩 움직인다. 예를 들어 1시간 동안 찡그리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나빠지고 나쁜 운이 들어온다. 속상한 일이 있더라도 밝게 웃고 편한 마음을 가져야 운도 좋아진다.
어떤 게 흉한 태도인가. 예를 든다면.
턱을 내미는 태도(고개 젖히기)는 자기의 의젓함을 과장하는 태도다. 주역 괘상으론 택풍대과(澤風大過)에 해당한다.‘연못(澤·☱)이 넘친다’는 뜻으로 ‘과장’이라는 뜻이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 겉으로만 멋있는 척하거나 꾸미는 것이다. 솔직하지 못하고 부풀어져 있는 ‘풍선’이다. 언젠가 터진다.
습관적으로 두리번거리는 태도는.
마음의 안정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미래를 도모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자신이 흔들리니 미래를 만들 수가 없다. 풍지관(風地觀)의 괘상이다. ‘볼 관(觀)’ 자를 쓰는데, ‘여기저기 본다. 필요 없이 방황한다’는 의미다. 또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하다’는 의미로 수산건(水山蹇)이란 괘상에 해당하기도 하는데, ‘어둠 속에 갇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나쁘다.
이런 태도는 살아오며 굳어진 습성인데.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환경과 ‘합작’해 고착된 태도다. 얼굴은 매일 만들어진다. 대개 어제와 똑같다. 조금씩 쌓여 얼굴이 고착되면 이차적으론 마음이 그렇게 쏠린다. 주역을 보면 (인간은) 똑같은 괘상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운명이 고착된다.
(계속)
“이런 얼굴은 안된다”
얼굴에는 한 인간의 역사가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높은 자리에 오른 이들의 얼굴은 공통된 특징도 있습니다.
어떤 얼굴이 좋은 관상일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1355
‘신내림’ 한국의 4대 저주술…욕해도 무속 찾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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