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지상조종실'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하늘 안전 책임진다"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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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 OCC) 모습. |
| ⓒ 대한항공 |
항공기 운항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아래 OCC)'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연, 결항, 회항 등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각종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기도 한 OCC는 3교대 근무로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고도 불린다.
대한항공은 27일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이후에는 양사가 운영하는 항공기 대수가 현재보다 1.5배 가까이 많아지고 승객 숫자도 대폭 늘어난다"면서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는 의미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함으로써 흔들림없는 안전 운항 시스템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공고한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한 이후부터 항공기 통제 업무의 협업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종합통제 인력과 데이터,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 있는 OCC를 지난해(2023년) 12월 전면 새 단장(리모델링)했다.
대한항공은 이곳을 새 단장한 이유에 대해 "여러 상황에서 승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종합통제 인력이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안전 운항에 필요한 핵심 시설인 만큼 통합 이후에도 양사 인원이 모두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OCC에는 330평 공간에 운항관리사, 기상 전문가 등 안전 운항에 직결되는 전문 인력 240여 명이 근무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해석해 운항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업무 특성상 풍부한 경험과 기술(노하우)가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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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보잉787-9 |
| ⓒ 대한항공 |
예를 들어 공항 및 항로 분석 전문가들은 분쟁 발생 지역과 항로 제한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해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핵심 전문 인력이 통합되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해지는 만큼 더욱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기상 전문가들이 공항별 기상 특성과 운항 결정 데이터 등을 공유함으로써 의사결정 신뢰도도 높아진다. 비정상 운항의 10건 중 7건 이상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 인력 통합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가 넓어지고 협력 체계도 강화돼 운항 노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항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OCC의 공통 업무 기능을 조정·재편해 안전 관리 부문에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비정상 상황 파악 → 문제점·리스크 분석 → 절차·시스템 개선 등 선순환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더욱 더 안전한 운항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는 과거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 운항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항공기 운항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보다 폭넓은 지역과 항로, 공항에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될수록 계절별 특성과 경향성, 지역 특성 등 양질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운항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은 최근 급증한 난기류에도 차별화된 대응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난기류 인식 플랫폼(IATA Turbulence Aware·ITA)에 가입돼 있다. 플랫폼에 가입한 전 세계 21개 항공사는 항공기를 통해 수집한 난기류 정보를 객관적 수치로 변환해 회원사와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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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 OCC) 모습. |
| ⓒ 대한항공 |
OCC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 운항이나 결항 등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사 각 부문이 신속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OCC 한쪽 벽면에 설치한 가로 18m, 세로 1.7m 크기의 대형 스크린으로 항공기 경로와 기상 상황, 주요 뉴스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위성통신 전화기로는 운항 중인 항공기 기장과 직접 통화할 수도 있고,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기장의 통화를 OCC 전체 인력에 전파하는 기능도 갖췄다"며 "별도의 전달 과정을 생략해 필요한 대처를 한시라도 빨리 취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양사 통합 이후에는 항공사 운영 규모와 기단을 포함한 자원(리소스 Resource) 확장으로 비정상 상황에 더욱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예상치 못한 항공기 정비 상황으로 장시간 지연이나 결항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대체기를 투입해야 하는데, 통합 이후에는 상시 충분한 예비기를 운영함으로써 빠르게 대체기를 투입할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악기상이나 공항 혼잡에 따른 항공기 지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여력 기재 운영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갑작스러운 결항이나 장시간 지연을 방지해 승객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운영센터(NOC) 인력을 보강해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대고객 안내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OCC 내부에 NOC를 배치한 것도 타 부문과 신속히 협업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으로 완전히 옮겨온 뒤에는 효율적인 지상조업을 포함한 최적의 운영으로 승객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안전전략실에서 안전 관련 요인 총괄 관리, 집단지성 활용
한편, 대한항공은 인수 직후 통합을 준비하는 동안 아시아나항공에도 안전 운항 시스템과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합 직후 과도기를 거치지 않고 안전 운항 체계를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및 비운항 전 부문의 안전 관련 요인을 총괄 관리하는 곳은 항공안전전략실장 산하에 있는 항공안전전략실"이라며 "항공안전전략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안전 사고 예방·평가에서 사고 조사·수습까지 안전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7월, 대한항공은 25년 넘게 항공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 베넷 앨런 월시(Bennet Allen Walsh)를 신임 항공안전전략실장에 선임했다.
항공안전전략실에서는 '안전정책 및 목표 수립'을 통해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0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세이프티 데이(Safety Day, 안전의 날)'로 지정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이른바 '집단 지성'을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발견하는 유해·위험 요인을 사내 자율 보고 제도인 '해저드 리포트(Hazard Report)'에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시스템과 기준에 맞춰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에도 '절대 안전 운항'이라는 핵심 경영 철학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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