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GTX-A 타고 고양·파주까지…“최고 180km/h로 21분 만에 주파”
지하 50m 대심도, 역마다 고속 엘리베이터 설치
지하철부터 버스, 자동차까지, “연계 교통 마련 분주”
운정중앙역→서울역, 이용요금 4450원…배차간격은 10분 안팎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32.3km)이 오는 28일 개통됨에 따라 파주시와 고양시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동탄~수서역 구간에 이은 두 번째 부분 개통으로, 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 등 5개 역을 지난다.
향후 2028년에는 삼성역이 개통돼 운정중앙역부터 동탄역까지 운행이 이뤄지고, 2030년에는 3기 신도시 창릉지구를 지나는 창릉역이 완공돼 GTX-A 노선이 완성된다.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에서 GTX-A 열차에 탑승해 운정중앙역까지 이동해 보니 수서~동탄역 구간과 마찬가지로 약 21분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고속도 180km/h로 달릴 때 꼬박 21분 30초가 소요된다.
수도권 서북부 교통망 개선, 대곡역·운정중앙역 교통 거점으로
오전 10시 13분 서울역에서 출발한 GTX-A 열차는 12분만에 대곡역에 도착했다. GTX-A 개통을 앞두고 외부 조경을 빼고는 역사 공사는 마무리가 된 상태였다.
대곡역은 열차가 오가는 지하 8층부터 GTX-A 운행을 총괄 지휘하는 종합상황실, 운영사가 위치한 지상 4층까지 규모로 지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승강장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곡역을 비롯한 각 철도역에 고속엘리베이터(150m/min, 21인승)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대곡역에선 고속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 8층 승강장까지 3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서~동탄역 구간은 에스컬레이터가 중심인 반면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서울역을 제외하곤 엘리베이터가 주 이동 동선”이라고 설명했다.
지상 2층으로 이동하면 환승통로를 통해 다른 철도 노선으로도 환승할 수 있다.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며 내년 초에는 교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8·8대책 후속 조치로 그린벨트를 풀어 대곡역세권 등을 신규택지로 지정하고 고양시에서도 대곡역을 광역교통 복합환승센터로 추진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라 향후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곡역을 둘러본 후 운정중앙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통한 이동시간은 단 9분에 그쳤다. 승강장은 지하 9층에 위치해 있었고 지상까지는 고속엘리베이터로 3~4분 내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운정중앙역은 환승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없기 때문에 연계교통 마련이 특히 중요해 보였다.
이를 위해 GTX-A 개통 전, 파주시는 버스노선을 신설·개편해 12개 노선이 운정중앙역에 정차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둔 상태이며, 역사 지하 1층에도 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이 마련돼 이용객들의 빠른 환승이 가능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환승 편의를 위해 출입구 인근 유휴부지에 임시주차장 1009면을 조성한 상태며, 2026년 하반기에는 환승센터 내부에 942면 규모 주차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집에서 자동차를 타고 나와 운정중앙역에 주차를 하고 GTX-A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GTX-A 사업시행자인 SG레일 관계자는 “상부는 공원화 계획을 가지고 있어 버스 등 차량들은 지하의 복합환승센터로 들어오게 된다”며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GTX 환승이 가능하고 2년여 뒤에는 지하에 주차장까지 완공돼 차량, 버스,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종합환승센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금 최대 4450원…“K패스 등 할인 확인하세요”
이번 개통되는 구간은 운정중앙역과 서울역에서 오는 28일 오전 5시 30분 첫 운행을 시작한다. 막차도 두 개역이 동일한 익일 오전 12시 38분이다.
배차간격은 개통 초기 운행 안정화를 위해 7개 편성 열차를 약 10분간격으로 하루 편도 112회, 왕복 224회 운행하다가 내년 1분기 중으로 열차를 추가 투입해 10편성, 6분 15초 간격으로 왕복 282회 운행할 예정이다.
요금은 수서~동탄 구간과 동일하게 기본요금 3200원, 거리요금 250원(이동거리 10km 초과 시 5km 마다)으로 책정됐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취약계층 및 주말한인 등을 적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조건을 적용하면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4450원의 요금이 적용되고, K패스 이용시에는 3560원의 이용 요금이 책정된다.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내년 예상 수요는 평일 승차기준 5만37명으로 예측됐다. 이는 수서~동탄 구간의 2만1523명을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GTX-A 운정중앙역 잔디광장에서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식을 개최했다.
개통식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SG레일 주식회사(사업시행자), 국가철도공단, 지자체장, 사업관계자 및 지역주민 약 500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교통편의를 크게 개선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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