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생의 일갈 "국힘 얍삽함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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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운동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운동을 주요활동으로 하는 해외시민단체 '함께맞는비' 대표이다.
박민서씨와는 지난 6월 한국방문시 '김복동의 희망'에서 주최하는 평화기행(천안)행사에서 처음 만나 지금은 함께맞는비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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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경 기자]
▲ 몬트리올 탄핵집회 탄핵집회성명서 |
ⓒ 박민서 |
캐나다 맥길대학교에 재학중인 박민서씨가 지난 13일 몬트리올에서 윤석열탄핵집회를 주최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했다.
- 계엄령 선포 뉴스를 접하고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나를 포함한 주변 한인 학생들은 역사로만 배웠던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뉴스로 보도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선포되는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 국민과 나라를 벼랑 끝으로 밀어버린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계엄이 지속될 경우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걱정되었습니다."
- 우선 시국 선언을 계획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평소 한국의 사회적/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눴던 언니로부터 만약 탄핵소추안 투표가 부결되면 맥길 한인 시국선언문을 만드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불법 계엄 선포 이후, 한국에서 탄핵 시위가 열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입장에서 아쉬움과 무력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시국선언문을 통해 현사태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바로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 몬트리올 탄핵집회 12월 13일 맥길역 인근 필립스 스퀘어 |
ⓒ 박민서 |
"시위를 하고 계신 한국의 시민분들과 함께 나가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정말 많은 한계가 있기에 답답하고 스스로가 무능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재외동포로서 저희들의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고 또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다른 동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시국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스턴 대학교의 경우 북한 난민들이 캐나다에 정착 할 수 있도록 국회에 로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HanVoice라는 비영리단체에서 각 대학 챕터의 회장으로 만나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되어 연결이 되었고, 또한 다른 학교들과 협력하여 진행한 행사 경험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연결되어 빠르게 전파가 된 것 같습니다."
- 기말고사 기간이라 탄핵집회를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 몬트리올 탄핵집회 윤석열탄핵안 가결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
ⓒ 박민서 |
▲ 몬트리올 탄핵집회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 박민서 |
"친한 친구와 둘이서 집회준비를 해서 서로 의지도 많이 되었고 의논도 계속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몬트리올에서 저는 여성이자 동양인이라 스스로 약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저와 같이 집회준비한 친구도 같은 여성이어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집회 경험이 있는 정후님을 보경님께서 소개해주셔서 너무 든든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 탄핵 집회를 끝낸 후 소감은 어때요?
▲ 몬트리올 탄핵집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탄핵을 외쳤습니다 |
ⓒ 박민서 |
"캐나다 한인사회의 청년들이 함께한 이 행동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한인 사회의 청년들이 정치와 사회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랐습니다. 해외에 거주하거나 자란 청년들이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각 대학에서 학문과 역량을 갈고 닦아 세상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내는 인재들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를 듣고 충격을 받은 2001년생 민서씨와 2030세대의 분노가 역사 속으로 뚜벅뚜벅 빛을 머금고 와 주었음을, 그들의 발걸음은 꽃과 빛을 한 움큼 뿌리는 희망이었음을 직감하고 쉬이 사라지지 않는 감동이 오래도록 남았다. 우리 사라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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