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is Back’에 활짝 웃은 최민정 “2024년은 65점, 새해 100점 만들겠다” [신년인터뷰]
김우중 2024. 12. 27. 10:00
“너무 뿌듯했죠.”
돌아온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6·성남시청)이 2024년을 돌아보며 활짝 웃었다. 주변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 행복해 보인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다.
최민정에게 2024년은 복귀의 해였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3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6개를 거둔 쇼트트랙 간판스타다. 하지만 2022~23시즌 뒤 휴식과 기술 연마 등을 이유로 1년을 통째로 쉬었다. 현역 선수로서는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4~25시즌 월드 투어에선 4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해 개인전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11월 2차 대회 당시 최민정이 주 종목 1000m에서 금메달을 걸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여왕이 돌아왔다”고 주목했다.
최민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2024년을 돌아보며 “반가운 선수가 정말 많았다. 주변에서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들어 큰 힘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ISU의 게시글에 대해서도 “(쇼트트랙 여왕이라고)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외국 선수들도 축하 메시지를 전해주더라. 돌아온 게 실감 났다”고 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지만, 그는 자신의 복귀 점수에 대해 100점 만점에 65점을 줬다. 최민정은 “운동 계획을 잘 세웠고, 실천도 했다. 선수 커리어에 있어 큰 변화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층 성장한 해”라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긴 하다.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 있다. 훈련량을 더 늘려야 하고, 컨디셔닝을 세밀하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한 최민정의 다음 무대는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AG)이다. 최민정은 AG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17년 삿포로 AG에서 금 2개·은 1개·동 1개를 땄고, 이어진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며 최전성기를 달렸다. 같은 시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4개나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당시 스무 살이었고, 데뷔한 지도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때는 너무 어리고 그냥 뛰기만 했다. 지금은 경기에 임하는 여유가 생겼다.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거 AG에서 함께 출전한 이정수, 노도희 선수 등이 또 같이 출전하더라. 감회가 새롭다”고 반겼다.
과거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최민정은 이번 AG를 발판 삼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까지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AG는 분명히 중요한 대회다. 이번엔 단거리(500m)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또 동계 AG에서 혼성 계주가 처음 열리는데, 동료들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5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최민정은 “지난해 오랜만에 선수촌 밖에서 지내며 재미를 봤다. 시즌 후반기를 더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웃으면서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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