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진, 포스테코글루 전술 문제…英 매체도 거듭 지적

김희준 기자 2024. 12. 27. 06:50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의 계속되는 부진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노팅엄포레스트에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리그 11위(승점 23)에 머무른 반면 노팅엄은 3위(승점 34)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이날 손흥민은 도미닉 솔랑케, 데얀 쿨루세프스키, 브레넌 존슨과 함께 선발로 나섰다. 이 중 한 명은 벤치에서 출격 대기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려앉기를 좋아하는 노팅엄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형을 취해 전방에서부터 압박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적으로 해당 접근법은 실패로 귀결됐다. 공격 상황에서 몇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노팅엄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해 실점했기 때문이다. 전반 29분 스펜스가 언더래핑을 했다가 공을 빼앗겼을 때, 중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쿨루세프스키가 높게 올라서고, 파페 마타르 사르도 순간적으로 높은 위치를 점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중원을 지키고 있었지만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을 막기 위해 스펜스가 없는 라이트백으로 내려가야 했다. 역습하는 모건 깁스화이트에게는 광활한 공간이 제공됐고 이를 활용해 완벽한 타이밍에 엘랑가에게 패스, 엘랑가가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에 비하면 토트넘 공격은 무뎠다. 특히 손흥민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전반 5분 중앙 지역에서 상대 수비에 둘러싸이면서도 시도한 약한 유효슈팅, 전반 추가시간 1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직접 프리킥이 유이한 슈팅이었다. 그런 와중에 드리블 성공 2회, 키패스 3회, 경합 성공 5회 등 충실히 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지 매체의 평가는 냉랭했다. 런던 지역지 '더 스탠다드'는 "또 약해진 손흥민"이라는 제호 아래 손흥민에게 토트넘 최저점인 평점 4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더 심했다. 손흥민에게 평점 3점을 부여하며 "전반 초반 힘이 실리지 않은 슈팅과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을 옆그물로 보낸 슈팅이 있다. 대부분 망설이면서 효과적이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다가 10분을 남긴 시점에서 교체됐다"라고 혹평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중요한 건 그 다음 문장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더 많은 기력과 더 적은 망설임이 필요하다. 좋은 위치로 올라가지 못하는 건 주장 손흥민 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달린 일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말인 즉 손흥민의 부진이 단순히 개인 기량 하락에서 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실 이전에도 '풋볼 런던'은 손흥민 부진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연결지었다. 토트넘이 2025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손흥민의 컨디션 유지를 들며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해 줘야 2025년이 토트넘에 성공적인 해로 남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해결해야 할 문제임이 분명하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부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과 연관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백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전술을 즐겨 사용하며, 윙어가 측면에 머물도록 강제한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득점을 노릴 때 가장 위협적인 선수인데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는 단순히 측면에서 연계하는 역할만 맡는다. 그러다 보니 슈팅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공격포인트 생산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비교적 공격에 집중하는 대표팀에서 11월 A매치 연달아 득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증명된다.


이번 시즌 솔랑케와 존슨이 컵대회 포함 10골을 넣으며 손흥민(7골)보다 많은 득점을 적립하긴 했다. 그러나 존슨은 초반에 반짝한 뒤 심한 기복을 겪고 있고, 지금은 솔랑케에게 득점을 의존해야 하는 형국이다. 누구보다 결정력이 좋은 손흥민이 살아나지 않으면 토트넘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살리기 위한 전술적 묘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