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권한대행 탄핵 발의에 외신들 “정치 마비 심화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27일 본회의 표결을 앞둔 가운데 외신은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한 권한대행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소식을 전하면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던 정치 마비가 심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이 탄핵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직을 이어받게 되지만 탄핵소추 의결정족수를 놓고 법적 모호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총리직 탄핵 기준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찬성이지만, 대통령 탄핵 기준을 적용하면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만큼 여당 일부 의원의 동조 없이는 의결정족수를 못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한 권한대행이 탄핵소추 되면 다음 의전 서열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이어받게 되지만 탄핵소추 의결정족수에 대해서는 각 정당과 법학자 간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하면서 계엄령으로 촉발된 (한국의) 헌법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시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해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보호무역 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26일 한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야당이 요구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사실상 거부하자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한 권한대행 탄핵안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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