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라며 폭탄 소포…우크라, 러 시민 포섭해 軍관리 암살 시도"

러시아 FSB(연방보안국)이 ″러시아 군 고위 관리를 암살 시도한 러시아인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연합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국방부의 고위 관리와 그의 가족을 암살하려고 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여러 공작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FSB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방부 고위급 군인에 대한 일련의 암살 시도를 저지했으며 이에 연루된 러시아인 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포섭돼 선물, 보조배터리, 문서철 등으로 위장한 폭탄으로 고위 관리들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FSB는 설명했다.

FSB는 또 "이들은 한 국방부 관리의 차에 폭탄을 설치하거나 러시아군에게 폭발물을 전달하고, 국방부 고위 관리를 정찰하는 등의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FSB가 공개한 심문 영상에서 한 구금자는 "폴란드에 사는 지인의 요청으로 버려진 건물에서 소포를 가져왔다. 국방부 관리에게 줄 선물(위장 폭탄)이었다"며 "하지만 FSB 요원에게 체포돼 소포를 넘기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러시아 시민으로, 우크라이나 특수 당국에 포섭돼 추방자로 위장해 모스크바에 도착해 테러 공격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지난 열흘간 러시아 곳곳에서 40건 이상의 방화·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걸려 온 전화 사기로 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인들은 도난당한 돈을 되찾기 위해 전화 상대의 지시에 따라 쇼핑센터, 은행, 공공장소 등에 폭죽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사회 불안정 행동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