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당,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시민은 홍준표 거부해"

12.3 내란을 '해프닝'이라 표현하고 조기 대선 출마시사에 일제히 비판

[조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대구시당 등 야4당은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3 내란 사태'를 해프닝으로 표현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 대구지역 야당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2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 이후 연일 반헌법적이고 극우적인 망언과 망발로 헌법을 짓밟는 정치를 선동한다"며 홍 시장을 규탄했다.

이들은 "시민의 반대와 법원 가처분 심사 진행 중에도 독재자 박정희 동상 제막을 강행해 시민을 분열시키고 자신의 대권 놀음에 악용했다"며 "심지어 죽은 자를 지키기 위해 산자를 고생시키려 공무원을 동원해 야밤 동상 보초까지 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3일) 공포와 생사의 기로에 섰던 내란의 밤이 '해프닝'이고 '병정놀이'냐"며 "대구시민은 더 이상 대구시장 자격이 없음을 천명한다. 홍준표를 대구시민은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누구보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죄라는 것을 잘 아는 검사 출신 홍 시장의 주장은 권력만 잡으면 수단과 방법이 어떻든 상관없다는 것이냐"며 "내란이란 국가위기 상황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에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골적인 권력 야욕과 그저 대구는 자신의 권력 놀음의 도구일 뿐이라는 본심이 드러나고 있다"며 "TK신공항, TK행정통합, 대구취수원 이전 등 별 가능성은 없고 그럴듯한 껍데기만으로 대구시민을 속이고 우롱한 홍준표를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4당은 "홍준표에 대한 응징은 조속한 윤석열 탄핵과 내란극복의 일환"이라며 "박정희 동상 철거를 통해 5.16 군사쿠데타, 12.12 군사쿠데타, 12.3 내란 세력의 잔당들이 더 이상 대구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시민들과 함께 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불법 계엄 이후 탄핵 정국을 보내며 홍준표 시장의 불법 계엄과 내란을 비호하는 말과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홍 시장이)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유승민을 두고 '주군의 탄핵을 초래한 배신자'로 칭하고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배신자' 논리를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을 비호하는 말과 글이 과거회귀적"이라며 "그의 생각이 여전히 왕정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분명히 알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과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양극단으로 몰고 있다"며 "그의 말대로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