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뜨는 가전 구독… 삼성 한 달 만에 구독 비중 30%대

심희정 2024. 12. 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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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필수 가전을 구매하지 않고 매월 이용요금을 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김치냉장고와 세탁·건조기 등 꼭 필요한 가전을 찾는 수요가 많은데, 월 부담금이 적은 구독 서비스가 고물가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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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부담금 적은 구독서비스 인기
후발주자 삼성, LG전자 추격 중
LG 구독매출 올해 1조원 넘어
1일 삼성스토어 서초점 직원이 고객들에게 ‘인공지능(AI) 구독클럽’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기 불황으로 필수 가전을 구매하지 않고 매월 이용요금을 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김치냉장고와 세탁·건조기 등 꼭 필요한 가전을 찾는 수요가 많은데, 월 부담금이 적은 구독 서비스가 고물가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1일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중 구독으로 판매된 가전이 30%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달부터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클럽’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주요 가전을 구독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12월 구독클럽 판매 비중을 보면 냉장고 17%, 김치냉장고 15%, 세탁기 16% 등으로 김장철과 맞물려 냉장고 구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독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로는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구매 장벽이 낮아진 점이 꼽힌다.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4도어’ 418ℓ 제품의 경우 무상 수리와 방문 케어 서비스를 합치면 가격이 558만8400원이지만, ‘AI 올인원’ 요금제를 선택해 5년 구독으로 구매하면 월 9만2640원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카드 할인(전월 이용금액 120만원 기준)을 더하면 월 6만9640원으로 부담이 더 낮아진다. 제품을 12개월 할부로 사는 것보다 월 부담액이 적은 셈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의 장점은 제품 청소나 성능 점검, 필터 등 소모품 교체를 받을 수 있고, 무상수리 보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청소기를 구매한 뒤 케어 서비스를 선택하면 먼지봉투나 필터 등 소모품을 정기 배송해 셀프 교체할 수 있다. 배터리도 기간 내 무상으로 교체된다. 필터 교체가 필수적인 공기청정기 역시 소모품 정기 배송 서비스를 통해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일일이 필터 교체 시기나 제품 청소를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소모품이 배송되고 서비스 담당자가 방문해 관리해주기 때문에 번거로운 일을 덜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은 전용 삼성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요금제와 다른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요금제로 나뉜다. 올인원 요금제는 무상 수리 서비스와 방문 케어, 셀프 케어 등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 60개월까지 장기 할부로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 요금제는 무상 수리 서비스와 케어 서비스를 각각 선택할 수 있고, 기간도 36개월 또는 60개월 중 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보다 2년 먼저 구독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되는 300여개 가전제품 중 약 40%가 구독으로 판매되고 있다. 구독으로 판매되는 비중이 높은 가전은 12월 기준 냉장고·김치냉장고, 세탁기 등이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누적 매출은 올해 9월까지 1조2386억원(케어 서비스 매출 제외)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962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이나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필터나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 가전뿐 아니라 대형 가전도 부담이 덜한 구독 서비스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한꺼번에 큰 지출을 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가전 구독을 많이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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