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준비한 차두리, 화성FC에서 어떤 지도력 보여줄까

곽성호 2024. 12. 26.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리그2] 화성, 24일 초대 사령탑에 차두리 감독 선임

[곽성호 기자]

 화성FC 감독으로 부임한 차두리
ⓒ 화성FC
차두리가 생애 첫 감독직에 도전한다.

K리그 진출을 선언한 화성FC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5차 이사회에 상정된 2025년 K리그2 가입 안건이 승인됐다. 내년 2025년 1월 K리그 가입금을 납부 후 열릴 대의원 총회에서 K리그2 진출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프로 무대로의 진출 전환을 앞둔 화성은 빠르게 사령탑 구인 작업에 나섰고, 초대 감독을 확정했다. 지난 24일 화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대 감독은 차두리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유럽에서 오랜 시간 축구 선수로 생활하며 선진적인 지도 철학을 가진 차두리 감독이 K리그2에 진출하는 화성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해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인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아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레버쿠젠-빌레펠트-마인츠를 거치며 성장한 차두리는 마인츠 시절 스승이었던 위르겐 클롭의 제안으로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전환,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프라이부르크에서 기량을 만개한 차두리는 허정무 전 감독이 이끌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월드컵 후 셀틱-뒤셀도르프에서 유럽 생활을 이어갔고, 2013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의 도전을 택했다.

서울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의 신뢰를 단번에 받은 그는 2014시즌 공식전 44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 2015년에는 맏형으로서 대표팀에 복귀해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인상적인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아시안컵 후 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택하며 축구화를 벗었다.

은퇴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보좌하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 분석관을 2017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신태용 감독을 도와 경기분석관으로 활동하며 '카잔의 기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러시아 월드컵 후 차두리는 유소년 육성에 힘을 썼다.

2019년 FC서울 U-18 오산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한 차두리는 이태석, 백상훈, 강성진 등과 같은 유망한 자원들을 키워냈고, 승부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성장 중심의 친절하고 세심한 지도로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결승전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으며 2020년에는 K리그 주니어 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어 2021년을 앞두고 오산고 감독직을 내려놓은 차두리는 FC서울 유스 강화 실장으로 활동하며 유소년 육성에 힘을 썼고, 2023년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보좌해 국가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코치로 활동하며 차근차근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처럼 한 단계씩 경험을 경험한 차두리는 이제 K리그2 신생 구단인 화성FC에서 사령탑에 도전한다. 난이도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시즌 K리그2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팀들이 승격을 위해 도사리고 있기 때문. 당장 1부에서 잔뼈가 굵은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부산, 성남, 경남과 같은 구단이 겨울 이적시장을 맞아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고, 사상 첫 승격을 노리는 충남 아산, 부천, 김포, 충북 청주 등과 같은 구단들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차 감독은 부임 후 팀을 빠르게 파악하고 자신만의 지도 철학과 전술을 녹이는 작업이 필요한 셈. 당장 승격을 어려울 수는 있어도 팀을 경쟁력 있고 건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차 감독이 쌓아온 지도 능력이 빛을 발휘해야만 한다.

한편 화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차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에너지와 열정이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좋은 시스템과 경기력으로 많은 팬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축구를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저희 선수들이 프로에 올라간 만큼 모든 열정을 운동장 안에 쏟아붓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