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민지의 자유로운 무드

Q : 런던은 처음이라고요. 2023년 3월 첫 단독 커버를 비롯해 민지의 많은 ‘처음’을 〈엘르〉와 함께한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 풍부한 민지의 시선에 처음 찾은 런던은 어땠나요
A : 첫눈을 런던에서 봤어요! 11월이었으니 제법 이른 첫눈이었는데, 알고 보니 런던은 겨울에도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편이라고 해서 특별한 추억이 생긴 기분이에요. 아침에 산책하면서 본 풍경도 아주 예뻤어요. 조깅하는 사람이 정말 많고, 대부분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라 깜짝 놀랐지만요(웃음).

Q : 오늘 촬영에 ‘패딩턴’ 인형도 슬쩍 등장했습니다. 더플코트와 챙 넓은 모자를 쓴 영국의 국민 캐릭터죠
A : 익숙한 ‘곰돌이’쯤으로 생각했는데 유명한 친구더라고요! 영화로도 제작됐다는데 아주 귀여운 작품 같아서 런던에 또 오게 된다면 그 전에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 여행으로 와서 이 도시를 더 많이 경험해 보고 싶어요.
Q : 해외에 왔을 때 최대한 많은 걸 경험하려고 하는 편인가요? 그러고 보니 지난여름 팬 미팅으로 도쿄를 찾았을 때는 하니와 식당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A : 맞아요. 그 나라와 관련된 경험, 나중에 돌아봤을 때 떠오를 수 있는 경험을 이것저것 해보려고 해요. 얼마 전 도쿄를 찾았을 때는 혜인이와 주방 도구 거리를 다녀왔는데 정말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Q : 샤넬과 함께한 경험 중에서 어떤 것이 기억에 남나요
A : 파리에서 진행한 캠페인 촬영, 올해 초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마을 고자크를 방문했던 뷰티 트립…. 모두 저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어요. 이번에 〈엘르〉와 함께한 런던 촬영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도 구경해서 즐거웠어요. 모두 즐거웠던 터라 한 개만 꼽기는 어렵네요.

Q : 비행기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멤버들이 옆에 없는 개인 일정 때는 평소 못한 것을 하거나,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A : 장시간 비행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비행기에서 음악을 들으면 집중이 잘되는 기분이 들어서 비행 내내 음악을 들어요. 평소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을 읽기도 하고, 테트리스나 스도쿠처럼 기내에서 할 수 있는 게임도 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Q : 샤넬 뷰티 행사 참석으로 런던을 찾은 이번처럼 혼자 사람들 앞에 서는 데 제법 익숙해졌을까요
A : 멤버들 없이 혼자일 때는 여전히 긴장돼요. 가장 떨리는 순간은 혼자 무대를 할 때인데요. 제가 보여줘야 하는 부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하면 크게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후회 없이 잘 마치자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Q : 연말연시 음악 시상식이 한창입니다. 국내 주요 시상식 참석은 물론, 일본에서는 K팝 걸 그룹 최초로 〈카운트다운 재팬〉 페스티벌 무대에 설 예정이죠. 연습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A : ‘다치지 말자!’ 항상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열정이 넘쳐 혹시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죠.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퍼포먼스를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Q : 뉴진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퍼포먼스 연습 영상을 보면 항상 에너지가 넘쳐요. 그중 민지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A : ‘2024 SBS 가요대전 Summer Dance Practice’ 영상이요! 무대도, 안무 자체도 너무 멋졌어요. 연습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온종일 할애할 정도로 쉽지 않지만, 항상 결과가 근사하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는 것 같아요.

Q : 몇 달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한, 힙합 바이브를 제대로 보여준 그 영상 말이군요. 2024년 스포티파이에서 곡이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걸 그룹, 해외 아티스트 최단 기간 도쿄 돔 입성 등 올해도 뉴진스로서 많은 기록을 새롭게 썼습니다. 뉴진스로서 해낸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A : 여러 기록과 성과도 자랑스럽지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하나만 꼽으라면 여전히 첫 무대를 했던 순간이에요. 친구이자 가족 같은 멤버들과 처음으로 무대에 선 그 순간이요.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변함없이 서로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뉴진스의 기록’도 따라온 것 같아요.

Q : 든든한 동료이자 자매처럼 가까운 친구가 네 명이나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A : 정말 서로 다른 다섯 명이에요. 그런 만큼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항상 고맙죠. 이렇게 만난 게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늘 생각한답니다!

Q : 지난 〈엘르〉 인터뷰 때 털어놓은 “좋아하는 일을 일찍 시작할 수 있었던 것 자체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뉴진스는 해외와 국내를 막론하고 많은 아티스트의 애정과 ‘샤라웃’을 받는 팀입니다. 동료 뮤지션들의 애정을 받는 기분은 또 다를 것 같은데
A :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고 즐겨 듣던 아티스트가 우리의 존재를 안다는 사실 자체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저희에 대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분이 많다는 사실이 여전히 놀랍고 신기합니다.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가수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요.

Q : 최근 아이슬란드의 싱어송라이터 레이베이(Laufey)의 ‘Falling behind’ 커버를 선보였어요. 그도 뉴진스의 팬임을 밝힌 적 있죠. 커버 영상도 셀프 캠 스타일로 재미있게 연출했더군요
A : 신중하게 커버곡을 고르는 편이에요. 제가 부르게 될 곡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찾아보고요. 그렇게 한동안 듣다 보면 ‘이 곡을 커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곡이 있어요. 저희가 커버곡을 선보이는 카테고리명이 ‘by Jeans’인 만큼 이번에는 영상에도 신경 썼는데 좋아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업로드 직전까지 했던 고민들이 단숨에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Q : 예능형 자체 콘텐츠인 ‘Jean’s Zine’ 최근 편을 보니 도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1990년 영화 〈사랑과 영혼〉이 언급되더라고요. 좋아하는 클래식 무비는
A : 저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에요. 멤버들이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듣다가 저는 모르는 작품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영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려고요. 요즘은 재개봉하는 영화도 많아서 다음주에 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답니다!

Q : 사이가 좋군요. 이처럼 멤버들과 비교하면서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겠네요
A : 맞아요. 최근에 또 한 가지 느낀 게 있는데, 제가 정말 ‘집순이’라는 사실이에요.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멤버들에 비해 잠도 많이 자고, 집에 있는 시간을 유독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웃음).

Q : 올해 가족 휴가로 떠난 베트남에서는 패러세일링에, 자체 콘텐츠에서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습니다. 이런 도전을 할 때마다 조금씩 용감해지는 기분도 들까요? ‘용기’라는 단어가 민지에게 갖는 의미는
A : 어릴 때부터 ‘용기 있게’ ‘용감하게’라는 표현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어요. 사과는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런 말이 모순적으로 들릴 때도 있었고, 때로는 ‘왜 저렇게 당연한 일을 용기있다고 하는 거지?’라고 싶을 때도 있었죠. 물론 지금은 사과 한 마디에도 생각보다 많은 반성과 고찰이 따른다는 것,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됐지만요. 앞으로도 용기 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어릴 때의 제가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Q : 데뷔 3년 차입니다. 어떤 걸 더욱 잘하고 싶나요
A : 늘 더 잘하고 싶은 건 무대예요. 다행히 이제 즐기는 정도까지는 된 것 같은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관객과 많이 소통하고,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요. 요즘 고민이 많답니다!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악기 소리를 듣게 되고, 연주는 확실히 보컬과는 다른 매력이 존재하니까요.

Q : 누구보다 바쁘게 스무 살을 보냈습니다. 어떤가요? 확연히 어른이 된 것 같은가요
A : 와우, 전혀요(웃음). 신경 쓰고 책임질 게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어른’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아직은 모르는 게 많거든요. 가능하다면 오래 아이로 남고 싶기도 해요.

Q : 어른이 돼도 모르는 게 많은 건 마찬가지입니다만(웃음). 사람들이 뉴진스에 대해 아직 모르는 건 무엇일까요? 내년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일 수도 있겠습니다
A : 저는 우리 팀이 신선하면서도 단단하고, 깊이도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만큼 내년에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즐거운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2025년에는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요. 아, 이건 ‘버니즈’는 물론, 저와 모든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인데요.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란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 2025년의 키워드는 ‘아주 보통의 행복’이라더군요. 민지가 100% 행복해지는 아주 보통의 방법은
A : 제가 아이스크림을 ‘정말정말’ 좋아하거든요? 심하게 추운 날씨만 아니라면 아이스크림 하나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건 100%예요(웃음).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