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조선, 정다운 어머니 품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우크라전서 숨진 북한군, 전하지 못한 손편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한 손편지를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joongang/20241226000510038osjh.jpg)
편지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로 시작한다. 이어 “아울러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격자무늬 종이에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이 편지의 말미엔 지난 9일에 썼다고 적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편지의 초고였거나 미처 전달하지 못한 채 전장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편지와 관련,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OF)는 24일 페이스북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신분증과 편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신분증상 숨진 병사의 이름은 ‘정경홍’이었다.
![지난 10월 러시아 독립 언론 아스트라가 공개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북한군 병사들 모습. [사진 아스트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joongang/20241226000512079bkzb.jpg)
SOF는 “우크라이나군이 계속해서 쿠르스크의 북한군 병사들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 중 한 명인 정경홍이 다른 병사 송지명에게 생일 축하 글을 쓴 노트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노획한 공책의 항목 중 해독된 일부”라며 “(공책의) 다른 항목의 번역이 진행 중이고, 더 많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구를 축하하려는데 파티를 여는 대신 남의 땅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촛불 꽂힌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북한군의 존재를 은폐하려 한다”며 사살해 확보한 북한군의 신분증 사진을 공개해 왔다. 이에 따르면 북한군이 소지한 가짜 신분증의 출생지는 투바공화국으로 돼 있었는데, 소유자 서명만 한국어로 돼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러시아 본토를 공습해 쿠르스크에서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한 뒤 러시아 측과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북한군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1만1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 중 대부분이 이 지역에 배치돼 있다는 게 서방 군 당국의 평가다.
북한군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북한군 수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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