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미안해, 데이트 간다 거짓말하고 '윤석열 탄핵' 시위 나왔어"
[소중한 기자]
▲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참석자가 노래 '아모르 파티'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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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에서 부른 '윤석열 꺼져줘야 메리 크리스마스' 노래가 그날따라 뭉클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한 허지윤(17)씨
12.3 내란 사태 후 첫 공휴일인 크리스마스에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헌법재판소 인근엔 "윤열 체포",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한덕수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보당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촛불행동은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오후 5시 명동성당 및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집회·행진을 진행했다.
▲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파면 및 구속 촉구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음악에 맞춰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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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파면 및 구속 촉구 문화제에서 참가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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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내란대행 한덕수는 특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고 유신잔당의 후예 내란잔당(국민의힘 지칭)은 사사건건 아무 말이나 내뱉으며 억지를 쓰고 있다"라며 "전쟁과 2차 계엄을 꿈꾸는 내란수괴와 잔당들을 하루빨리 일망타진하라고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이자"라고 말했다.
같은 무대에 오른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을 파면해야 메리 크리스마스 아니겠나.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 고맙다"라며 울먹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제 한덕수가 있는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끝난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밤샘 긴급행동을 했다. 현장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해주셨고 음료, 빵, 김밥, 방한용품이 현장에 쉼 없이 전달됐다"라며 "덕분에 외롭지 않고 더 큰 힘을 얻어 투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내일 오후 5시 다시 국무총리 공관 앞에 모여 한덕수 총리에게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 수용을 강력히 명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에서 온 대학생도 "내일모레 100세가 되시는 저희 할머니도 이 사회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신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여기 이 자리에 서 있다"라며 "파렴치하고 무질서한 윤석열 정권을 탄핵시켜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다. 우리의 연대는 결 약하지 않다. 우리의 의지를 끝까지 보여주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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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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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계엄이 실패한 지 3주가 지났고,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한 지 열흘이 지났고, 첫 번째 출석 요구에 불응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는데 도대체 윤석열을 체포하지 않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나"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저 관저에 앉아 누구와 소통하며 어떤 계략을 꾸미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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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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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에 있었다는 허지윤(17)씨는 "저는 그날 연대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됐다. 연대의 사전적 의미는 다 알지만, 간절한 연대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는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라며 "그날 단단한 사람들의 연대가 꼭 승리한다는 걸 봤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 가사가 진짜인 것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태령에 오지 못한 시민들이 보낸 김밥, 만두, 도넛으로 그날 따뜻하게 배를 채웠다. 수많은 시민들과 '윤석열 방 빼라'를 신나게 외쳤다. 그날 그곳이 맛집이고 노래방이다"라며 "그 무엇보다 값진 시간을 보냈다. 시험이 끝나 맛집도 가고 노래방도 간 친구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무대에 오른 허지윤(17)씨가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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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당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대회' 집회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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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석열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다. 가장 유능한 정치인인 민중은 윤석열 체포와 구속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교육대학교 학생인 성예림씨는 "교사 한 명이 1000명의 아이들을 만난다. 누군가는 미래에 만날 아이들에게 12.3 내란 사태를 교과서 한 줄로 가르칠 것이다. 어쩌면 저 내란범들의 방해로 교과서에 한 줄도 실리지 않을 수 있다"라며 "하지만 집회에 한 번이라도 나온 누군가는 대통령이란 작자가 국민에게 총을 겨눴고 평범한 사람들이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가르칠 것이다. 저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친구들과 광장에 나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윤석열 수호' 집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자리엔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해 발언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석열 체포' 집회로 이동하는 참석자들과 이들의 행로를 안내하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물리력을 행사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도 같은 행동을 이어갔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삿대질, '윤석열 수호' 무리에서 벌어진 일 #욕설주의 '윤석열 대통령 수호 집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행됐다. (취재/편집 소중한) ⓒ 소중한 |
▲ '윤석열 대통령 수호 집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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